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이사에 ‘비둘기파’ 인사 두 명을 공식 지명했다.

16일(현지시간)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신임 이사로 주디 셸턴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미국담당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세인트루이스 연준 부총재를 공식 지명한다고 밝혔다. 두 명 모두 금리인하를 옹호하는 ‘비둘기파’다.

이들이 임명될 경우 셸턴 전 이사는 오는 2024년 1월31일까지, 월러 부총재는 2030년 1월31일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셸턴은 2016년 대선 트럼프 대통령 캠프 비공식 경제고문으로 일한 인물이다. 그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기존금리를 0%로 인하한 점을 비판하기도 했지만 트럼프의 경제고문으로 일하면서 강력한 저금리 옹호자가 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작년 7월에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p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제로 금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폭적인 금리인하를 노골적으로 요구해온 점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

그는 연준의 금리 결정권이나 결정 방식이 ‘비민주적’이며 연준이 “거짓 경제를 만들어낸다”고 비판했다.

한편 월러 부총재는 금융정책 전문가로 기준금리 조정과 경제 전망에서 연준 제임스 불러드 총재와 손발을 맞춰왔다. 불러드 총재는 지난해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강력히 주장해온 인물이다.

월러 역시 저금리 기조에 찬성하는 인물이지만 중앙은행의 정치적 독립성을 옹호해왔다. 정부가 단기적인 정치적 이익을 위해 통화정책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정치적 독립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연준에는 정·부 의장을 포함해 총 7명의 이사 자리가 있는데 현재 두 자리가 공석이다.

두 사람의 인명에는 상원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들에 대한 지명안이 상원에 제출됐는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번 공석에 비둘기파 인사 2명이 임명되면 정책 결정이 완화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크다.


로이터는 “연준을 향해 끊임없이 노골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옹호할 두 명의 경제학자를 신임 연준 이사로 지명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