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나이에 몸무게가 20kg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렸던 중국 여대생이 끝내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데일리메일 등은 수년간 하루 2위안(약 335원)만으로 생활하다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해 주목받았던 중국 여대생 우화옌이 전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남동생이 베이징청년보에 누나의 죽음을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화옌의 안타까운 사연은 중국 언론에 처음 소개된 것은 지난해 10월이었다. 중국 구이저우성에 사는 우화옌은 당시 24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키 135cm에 20kg이라는 왜소한 체구로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우화옌은 어린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남동생을 돌보며 매우 어렵게 살아왔다. 매달 삼촌이 300위안(약 5만원)을 보내줬지만 이마저도 정신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 치료비로 대부분 사용됐다.

아픈 동생을 위해 돈을 절약해야 했던 우화옌은 하루 2위안으로 생활하며 약 5년간 쌀밥과 고추만 먹으며 연명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결국 지난해 11월 다리가 부풀어 병원을 찾았지만 심장판막과 신장의 기능이 심각하게 손상돼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의 사연은 중국 대중들에게 큰 충격을 던졌다. 구이저우성 퉁런(同仁)시 당국은 2만 위안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네티즌들도 성금에 참여해 약 80만 위안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극빈생활을 한 우화옌은 건강이 더 악화돼 결국 사망했다.

한편 중국은 2020년까지 모든 빈곤층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지금도 300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하루 1.9달러(약 2200원)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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