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계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5월 영령을 참배한 뒤 민주의 문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0.01.20. (사진=뉴시스)

정치행보를 재개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국민의당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마음을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 늦었지만 다시 한 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영호남 화합, 그리고 국민통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호남에 기반한 국민의당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역사의 고비마다 물줄기를 바로잡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부 시민들이 묘역 앞에서 ‘광주 정신 모독’이라 항의한 데 대해 “저를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고 그 과정에서 부족했던 저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다. 그 목적밖에 없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방명록에 ‘독재의 벽을 부수고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신 님들을 추모하며 그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 평화와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 공정한 사회,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진정한 진짜 민주주의를 실천하겠다“고 적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현충원 방문에 이어 오후에는 광주 5·18묘역에 도착해 5·18민중항쟁 추모탑을 참배하고 헌화·분향했다.

그의 호남행에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삼화·김수민·신용현·이동섭 의원 외 호남계 박주선·주승용·김동철 의원과 당권파인 최도자 의원도 함께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로 향하는 길에 들른 휴게소에서 동행한 기자들과 본인 거취와 국내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러 왔다”며 “그 이야기를 하면 싫어하는 세력도 많다”며 “가짜뉴스와 이미지 조작에만 능하고 자기편 먹여 살리기에만 관심 있는 마치 이익집단의 권력투쟁 같은 모습”이라 지적했다.

정황상 이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9일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도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중간지대를 만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어 “대한민국도 바꿔야 하는 적기를 지났다. 지금이라도 이쪽으로 가야 한다고 호소하지 않으면 어떤 파국이 올지 두렵다”며 “그 말을 실현할 분들을 도와드릴 생각밖에 없다. 지역선거 열심히 해서 저만 당선되면 그게 무슨 의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광주 방문 이후 장인의 묘가 있는 전남 여수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늦게 부산 본가로 향해 하루를 머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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