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진·이동철·정원재 등 연임 주목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CEO 절반 이상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팩트인뉴스 = 이정화 기자] 국내 주요 카드사 수장 절반이 올해 말 임기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들의 연임과 교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불황과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 대부분 CEO가 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임기 2년으로 취임한 후 지금까지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에서도 업계 점유율 1위를 지켜내 연임에 파란불이 켜진 인물이다.  


신한카드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302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5% 성장했다. 임 사장이 언택트 기조에 맞춰 ▲디지털 서비스 강화 ▲빅데이터 기반 신사업 진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을 펼쳐 체질을 적극 개선했다는 평이다.

 

임 사장은 지난 7월 신한캐피탈 자동차 및 리테일 대출자산을 인수하는 등 수익 다변화에도 속도를 냈다. 올해 카드 업계에 자동차 할부금융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면서 해당 사업에 본격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업으로 벌어들인 순이익(628억원)이 신한카드 전체 순이익의 21%를 차지한 바 있다. 임 사장이 꾸준한 실적 상승에 힘 입어 추가 연임에 성공, 총 5년의 임기를 기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거취도 주목된다. 그가 연임에 성공하면 KB국민카드 사상 최장 임기 CEO가 탄생하게 된다.

 

이 사장은 2018년 취임 후 한차례 연임을 맛보았다. KB금융 계열사 CEO들에겐 통상 임기 만료 후 연임(2+1년)하는 관례가 있는데 이 사장은 이를 모두 채운 상태다. 교체에 대한 예측도 나왔으나 같은 계열사 수장인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지난달 3연임에 성공하면서 이 사장도 연임 대상으로 점쳐지는 추세다.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1% 늘어난 1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자동차 할부 금융 확대 및 사업 다각화로 상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713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0.8%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37.2%로 1위 신한카드(42.2%)를 잇는다.

올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는 삼성카드를 제치고 2위에 안착한 바 있다. 2011년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이후 9년 만이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해외 금융사 인수 등을 통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ESG 경영 및 해외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임기 동안 사업 및 경영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린 만큼 업계는 이 사장이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 예측하는 분위기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역시 연임이 확실시 되는 수장으로 꼽힌다.

정 사장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카드의정석’은 그가 취임한 해인 2018년 출시된 후 약 2년 만에 700만장을 돌파해 현재 800만장을 바라보고 있다. 일명 '정원재 카드'라고 불리는 카드의정석 시리즈는 기획과 마케팅에 이어 디자인 등 모든 부분을 정 사장이 직접 관여했다고 전해진다. 해당 시리즈 열풍이 우리카드의 성장과 실적 견인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반기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어난 7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에서는 1074억원을 기록해 우리카드 출범 이후 역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우리카드는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으로 ▲2016년 923억 원 ▲2017년 815억 원 ▲2018년 894억 원 ▲019년 931억 원을 거둔 바 있다.

정 사장은 취임 후 업계 최초 해외 소셜 ABS 발행 및 자동차할부금융 확대, 디지털그룹 신설 등 사업 다변화에 노력을 기했다. 미얀마 현지 법인 투투 마이크로파이낸스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에서 전년 대비 72%(18억2100만원) 증가하는 등 흑자 전환에 성공해 글로벌 사업도 순탄한 흐름을 띠고 있다.

그는 우리카드의 2+1 연임 관례에 따라 올 초 1년 임기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 그룹임원 추천위원회는 정 사장이 우리카드의 실적 증가를 이끌어 선임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정 사장이 올해 경기 불황 및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이뤄낸 만큼 다시 한번 재연임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출처=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BC카드)

 

팩트인뉴스 / 이정화 기자 joyfully7@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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