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년 금리인상 포기를 넘어 금리 인상까지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약 12년 만에 처음으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으로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커지면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2.388%까지 하락한 뒤 2.418%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17년 12월말 이후 최저치다.

이날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를 보이며 2.445%로 마감했다.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이례적으로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금리를 하회한 것이다. 전 거래일인 22일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는 장중 역전됐다 같은 2.459%로 장을 마친 바 있다.

미국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역전’이 발생한 건 지난 2007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약 12년만에 처음이다. 통상 장기채는 돈을 빌려주는 기간이 긴 만큼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기채보다 금리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졌다는 건 미래를 위한 투자 자금 수요가 줄었다는 뜻으로,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진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955년 이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 매번 2년 내 경기침체가 찾아왔고 경기침체가 찾아오지 않은 것은 단 한 번 뿐이었다.

이번에는 연준의 비둘기(통화완화주의)적 기조가 장기금리 하락을 부채질했다. 연준은 지난 20일 올 한해 금리를 동결할 전망을 내비치면서 사실상 양적긴축(TQ) 정책인 보유자산(대차대조표) 축소 프로그램도 9월말 조기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는 FF(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이 연준이 이번 해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지난 22일의 50%대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월까지만 해도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10%대였다.

FF 금리선물 시장에서 금년 6월 정책금리가 0.25%포인트 떨어질 가능성은 30% 반영됐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장단기 금리역전으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에 훨씬 가까워졌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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