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청양 양극화로 인해서 중고 건설사들의 고민이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청약 미달이 발생한 17개 단지 가운데 94%가 넘는 16개 단지가 중소건설사 아파트였다. 대형건설사들은 입지와 브랜드 파워 등을 내세워서 청약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분양정보를 분석한 결과 4월~5월(13일 기준)까지 청약을 진행한 41개 단지 중 17곳이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청약 마감에 실패한 17개 단지에서 공급된 물량은 총 7711가구로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3593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청약 미달에 실패한 단지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16개 단지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밖에 있는 중소 건설사들의 분양 아파트였다. 시공능력평가 10위권의 대형 건설사 아파트는 1곳에 불과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지난해부터 정부가 부동산 시장에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청약이나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또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실소유자이 입지가 좋고 미래가치가 높은 곳을 위주로 청약통장을 넣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대형건설사들에 비해서 브랜드 파워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중소 건설사들이 외면받게 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우방건설이 경기도 화성에 분양한 ‘화성 우방 아이유쉘 메가시티 1‧2단지’는 지난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1152가구 모집에 297명만 접수해 무려 855가구가 미달됐다. 미달 물량은 전체 74.2%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성 우방 아이유쉘 사업부지는 미분양관리지역인 화성시 내에서도 비인기 지역인데다가, 분양가도 주변 시세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인해 모델하우스 오픈 당시부터 미분양 우려가 제기됐었다. 또한 우방이 앞서 화성에서 분양한 아파트 단지의 부실시공 논란에도 청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달 대방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에 선보인 ‘인천 검단 대방노블랜드 1차’ 아파트도 1274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93.2%인 1187가구가 청약 미달이 됐다.

이밖에도 국동물산이 전북 고창군에 공급한 ‘고창 석정 파크빌 3차’(48가구)와 부성종합건설이 제주 서귀포시에 내놓은 서귀포 전용 이지빌(53가구)은 1,2순위 모두 청약신청자가 단 한명도 없어서 청약제로를 기록한 상황이다.

 

팩트인뉴스 / 정다운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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