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의 모습

 

외국인들의 매도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받아내는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에 대해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했다. 

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국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4거래일 순매도했다. 순매도액은 13조7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22거래일 순매수했다. 순매수액은 12조6112억에 달한다. 

동학개미운동은 삼성전자 등 우량 주식을 사던 개인투자자들이 매수 종목을 확대하며 나타난 현상이다. 외국인들이 내다 판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사들이며 증시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종목 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5조3230억원을 사들였다. 뒤를 이어 KODEX 레버리지(1조2746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9381억원), 현대차(8268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5조1352억원 순매도했고, SK하이닉스(-1조202억원), 현대차(-8397억원), 삼성전자우(-7212억원), LG화학(-4451억원) 등이 상위 순매도 종목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매도한 물량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국내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차지하던 비중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준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비중은 39.2%였으나 현재 기준으로 37.8%로 감소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금융당국은 반가워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투자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낮아졌따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문가들도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빚까지 내가며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경제의 보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경제지표·기업실적 악화 등 악재 요인이 산적한 만큼 위험 관리에 방점을 두고 조정 시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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