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통합 정보 분석 기업 닐슨코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여파가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될 전망이며 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매 채널 간 전이 현상이 활발하게 일어난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의 확산으로 국내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매 채널 간 전이 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을 기점으로 오프라인 채널(할인점, 체인대형, 조합마트)의 구매가 20일 이전 기간 대비 높아졌다.

그러나 국내 확진자 수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마지막 주부터는 외출에 대한 제약과 공포심이 형성되어 온라인 채널로 구매 형태가 빠르게 전이됐다.
2월 중순 기준(2020년 1~4주차 대비 5~8주차) 온라인 구매 건수는 1월 대비 28% 증가, 주요 온라인 앱(오픈, 소셜, 할인점)의 이용 시간은 1월 대비 19% 증가했다.

다만 온라인 구매 채널 상 위생 및 비축형 식품의 재고 부족과 배송 지역 제약 등으로 인해 개인 대형슈퍼 등 근린형 채널을 위주로 다시 오프라인 구매 채널로 수요가 집중되는 역현상이 나타나며 위기 상황 속 생활 밀착형 채널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2020년 7주차 대비 8주차 개인대형슈퍼 채널 구매 건수 32% 증가했다.

아울러 위생관련 품목·비축형 식료품·밀폐용기 품목 등이 동반 성장하고, 외식 시장에서는 커피숍 등 비(非) 주식 업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판매 변화가 가장 빠르게 드러난 오프라인 채널에서는 2019년 1~7주차 대비 2020년 1~7주차 기준 판매액이 200% 증가한 액상비누를 비롯한 위생 관련 품목뿐만 아니라 비축형 식료품의 판매량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전통적인 비축형 상온 제품 카테고리에서는 즉석 국·탕·찌개가 44%, 냉동 및 냉장 제품에서는 냉동피자가 23%, 냉동까스가 18% 성장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시 가정간편식(HMR) 관련 품목의 가정 내 비축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집에서 요리한 음식 보관 용도의 밀폐용기 품목에서 유리 밀폐용기는 26% 증가했으며, 기호식품인 커피 캡슐 제품은 154%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 내 대체가능한 품목들의 성장이 주목된다.

특히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격상되며 외출 및 외식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해 대표적 외식 시장인 프랜차이즈 업계도 감소세를 겪고 있다.

2020년 7주차 대비 8주차 기준 전국 카페에서의 결제 건수는 16%,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의 경우, 39% 하락하여 주식 개념인 햄버거, 치킨, 피자 등의 먹거리보다는 카페와 같은 비주식 업종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최경희 닐슨코리아 커넥트 대표는 “과거 사스나 메르스 사태로 유추해보면 코로나19 관련 여파는 향후 거시적인 경제 지표 불안정과 소비재 시장 위축, 소비자의 생활 패턴과 소비 행태의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부 활동 관련 소비 행태 위축은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소비자를 점점 언택트(Untact) 홈(Home)족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소비위축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는 중·단기적 차원의 대응마련이 중요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닐슨코리아는 코로나 19 여파에 관한 시장 조사를 지속할 계획으로, 이를 토대로 국내 및 글로벌 보고서 시리즈를 발간할 예정이며, 3월 중순과 하순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유통 및 소비재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사진제공=닐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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