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들이 ‘1원 단위’ 초저가를 내세우며 의미 없는 출혈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국민가격’ 행사를 통해 경쟁업체보다 단위 가격을 낮춘 할인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롯데마트는 이마트·쿠팡보다 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극한가격’으로 맞불을 놨고, 홈플러스도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쳤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초저가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매출 역성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산업통산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주요 유통업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3% 올랐다.

그러나 이같은 유통업계 전반의 매출 상승세에도 오프라인 대형마트만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세는 -3.1%로, 지난해 동기 대비(–2.3%) 커졌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업종 편의점은 4.4%로 매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이어 준대규모점포(SSM) 1.1%, 백화점 0.5% 순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가전·의류·신선식품 등 모든 상품군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5년전 28.4%에 달하던 대형마트의 업태별 매출 구성비는 올해 1분기에 이르러 21.1%로 줄었다.

특히 대형마트의 감정이던 신선식품 마저 온라인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식품 매출은 0.5% 하락했다.

쿠팡·마켓컬리 등 온라인 사업자들이 가공식품에서 신선식품까지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시장지배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대 이하의 실적을 거뒀던 대형마트는 올해 초부터 철지부심의 심정으로 초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올해 1분기 성적표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마트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은 3조703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유통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는 시점에서 가격을 앞세운 온라인과의 정면 승부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말고는 대형마트가 소비자에게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이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실적부진 점포에 대한 수익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다운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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