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최근 금융지주 계열의 저축은행들이 임직원과 점포수, 수익 등을 늘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NH금융 등 4개 금융지주는 모두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부산 소재의 저축은행 4곳을 인수해 IBK저축은행을 설립한 바 있다.

이 같은 금융지주 계열사 저축은행들의 경영공시를 보면 영업점과 임직원 수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18년 말 기준 해당 5개 저축은행의 영업점은 35개였으며 임직원 수는 748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에 비해 영업점 3곳, 임직원 3명이 감소한 것이다.

자산 규모 13위인 신한저축은행은 영업점이 8곳에서 7곳으로 1개 줄었으며 직원 수는 182명에서 185명으로 단 3명 늘었다. 그 뒤로 NH저축은행은 영업점 수는 그대로였으나 직원은 6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IBK저축은행은 영업점 1곳이 문을 닫고 직원은 2명 늘었다.

영업 실적 또한 악화됐다. 지난해 신한저축은행(158억원)과 NH저축은행(118억원)만 각각 20억원, 24억원씩 당기순이익이 늘었고, 나머지 3개 저축은행은 수익이 감소했다. 자산 15위 KB저축은행은 전년 대비 109억원 감소한 75억원을 냈으며 18위 IBK저축은행은 전년에 비해 85억원의 순익이 줄어 101억원을 나타냈다. 19위 하나저축은행 또한 91억원 감소해 74억원을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돼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순익이 감소한 것일 뿐 이 같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순익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형 저축은행을 비롯한 전체 저축은행이 강화된 충당금 적립 기준을 적용받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대규모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금융지주들이 산하에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기 시작하면서 업계에선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2013년 신한금융은 예한별저축은행과 진흥저축은행을 인수해 신한저축은행을, 2012년에는 KB금융이 KB저축은행을 설립하고 이듬해 예한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금융지주의 서민금융 진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바 있다. 이들에게 인수된 당시 저축은행들은 적자를 이어가며 폐업 위기에 처한 곳들이었다. 그러던 중 금융지주들이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이들을 인수해 흑자전환을 이뤄내면서 대표적인 제2금융권 은행으로 자리 잡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업계 자산 10권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이들은 “다른 저축은행과 달리 계열사인 시중은행에서 대출 받기 어려운 고객을 연계 받아 영업한다”는 주변의 질투어린 불만을 듣기도 하는 상황이다.

한편 서민금융 공급과 더불어 좋은 이미지까지 구축하고 적당한 수익까지 창출하는 금융지주계 저축은행에 대한 금융당국의 시선은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팩트인뉴스 / 윤철우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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