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출처=생보협회 홈페이지]

멈추지 않을 것 같던 보험사 대출 잔액 증가세가 올 들어 주춤하고 있다.

29일 보험업계는 작년 말 국내 영업 생명보험사 대출채권은 137조8177억원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137조8046억원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이어 2월에도 137조3214억원으로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록 0.3%에 불과한 적은 폭이지만 이 같은 생보사 대출채권 액수 감소는 지난 217년 2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5년 100조원 선을 넘은 이후 생보사 대출채권은 다음해인 2016년 말 117조7332억원, 2017년 말 127조4965억원 등으로 해마다 약 10조원의 증가를 보인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보험약관대출과 부동산담보대출이 모두 감소한 것은 이례적이다. 보험약관대출의 경우 작년 말에는 47조3976억원이었으나 지난 2월 46조9882억원으로 줄었으며, 부동산담보대출금 또한 42조5687억원에서 42조1582억원으로 감소했다.

손해보험사의 경우에는 대출채권이 하락하다가 상승하기도 하는 등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손보사 대출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69조3778억원이었으나 올 들어 1월에는 68조8027억원으로 줄기도 했으나 2월엔 69조603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금융당국이 보험 등 제2금융권에 대해 강화된 대출 규제를 적용하는 분위기의 영향이라고 전문가 등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당국은 보험사 가계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지표를 시범적으로 도입한 바 있으며, 올 상반기 안에 제2금융권 전체에 정식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DSR은 소득 대비 총 대출에 대한 원금과 이자 상환액 비율로, 주택담보대출만 원리금 상환액으로 보는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아울러 1~2월 생명보험 해약 누적 건수는 92만4677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엔 84만8119건이었던 데 비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급전이 필요할 때 규제를 감수하며 약관대출을 받는 대신 보험을 해약하자는 인식이 널리 퍼진 탓으로 보인다.


▲ [자료출처=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

이에 보험사들은 대출금리를 낮추며 대출을 모집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난 1월 생보사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1~4.32%였으나 5월 현재는 3.38~4.13%대 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 상황도 다르지 않다. 4.49~7.26%였던 신용대출 금리 또한 3.90~6.93%로 하향 조정된 것이다. 손보사의 주택담보대출도 3.07~4.21%에서 2.88~4.06%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DSR 규제 본격화 이후에는 보험사 대출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팩트인뉴스 / 윤철우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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