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 = 박세현 기자] 저금리 시대에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이 투자자들의 대안 투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스팩은 특수목적회사로 비상장 기업이나 코넥스 상장 기업과 합병해 그들이 코스닥에 우회 상장할 수 역할을 수행한다.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을 끄는 점은, 합병 뒤 주가가 오르면 차익을 챙길 수도 있고, 합병이 되지 않더라도 원금 보전이 가능하다. 최근 국내 증시 부진으로 괜찮은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부 스팩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스팩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별로 1호, 2호 등 이름을 붙여 증시에 상장한다. 총 48개 스팩이 코스닥시장에 현재 상장되어 있다. 지난 14일 기준 4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5203억1800만 원이다. 스팩은 상장으로 끌어모은 자금으로 인수·합병할만한 회사를 물색해 합병회사 이름으로 재상장하고 3년 이내 합병에 실패하면 해산된다.

보통 투자자들은 다른 주식들처럼 주식시장에서 스팩 종목을 사고팔아 투자가 가능하다. 투자한 스팩이 우량 회사와 합병이 성사돼 주가가 상승하면 시세차익을 얻는다. 예를 들어, 지난 17일 IBKS제9호스팩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넥스 상장사 알로이스와의 합병에 따른 코스닥 상장 승인으로 인한 주가 급등이다.

합병이 불발되더라도 원금에 3년 치 이자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매력적일 수 있다. 스팩은 합병 전까지는 투자액의 대부분을 한국증권금융에 맡겨둔다. 따라서 주식시장에서 원금이 보장되는 유일한 종목. 대부분 스팩들의 금리는 연 1.5% 가량이다.

다만, 시장에서 중간에 높은 값에 주식을 산 투자자는 손실을 볼 수 있다. 합병 후 일반 주식이 돼 기업 실적과 가치 등에 의해 주가가 변동한다. 작년 11월 골드브릿지제4호스팩과 합병 상장해 코스닥에 들어온 반도체 부품제조업체 마이크로텍은 지난 17일 주당 1555원에 거래를 마쳐 주가가 스팩 공모가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실적 부진과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주가는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팩트인뉴스 / 박세현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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