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 = 박세현 기자] 한국 경제는 5분기 만에 또 역성장(-0.3%)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최악의 실적을 냈다. 우리나라 경제에 대한 해외 평가도 한결 냉정해지는 모습이다. 해외 주요 경제기관들은 한국의 수출 부진과 내수·고용 저조, 민간소비 둔화 등의 부정적인 요인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고 있다.

25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보고서를 통해 한국 수출이 하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렵다는 맥락의 전망을 공통적으로 내놨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중국경기 둔화 등으로 상반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내 개선될 만한 요소를 찾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바클레이스와 BoAML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나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가 최근들어 양호했지만 한국 수출 전망 변화는 없고 하반기까지 ‘V자 회복’은 어려울 것. 긍정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중국 경제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기대하는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반론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노무라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메모리반도체 산업 하강 기조가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보다 오래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이 시장이 예상한 올해 2분기가 아닌 2분기까지 이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자동차 산업 전망에 대해 해외 경제기관들은 “중국·유럽 수요부진, 원가 상승 부담,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1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전망”(BoAML), “한국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면 이번해 경제 성장률이 0.3%포인트 하락하는 수준의 타격을 예상”(무디스) 등의 보고서를 냈다.

고용 부진에 대해서도 해외 경제 기관들은 그리 밝은 전망을 내지 않았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2개월 연속 20만명을 웃돌며 회복 여부가 주목되는 고용에 대해 BoAML과 바클레이스는 “두달 연속 고용지표가 개선됐지만 산업 개선보다는 정부 지원책에서 비롯됐다. 실제 노동시장 펀더멘털이 개선됐다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BoAML은 1분기 제조업 고용이 대폭 줄어든(월 평균 -14만3,000명) 것을 언급하면서 “제조업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만큼 관련 지표를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2019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올해 1~3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3%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최저 성장률, 2017년 4분기(-0.2%) 이후 5분기만의 역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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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인뉴스 / 박세현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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