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모바일 금융 서비스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지만 고령층에게는 ‘무용지물’이라는 평가다.

고령층은 아직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주로 사용하고 있지만 은행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기기 수 감소에 나서고 있어 금융 소외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모바일뱅킹의 일평균 이용건수는 7200만 건이며 이용금액은 5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모바일 간편송금과 결제 건수도 480건으로 금액은 2075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대중화된 스마트폰 사용과 빠른 인터넷 이용 환경의 영향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 [사진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실제로 한은이 전국 성인남녀 2597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 최근 3개월 동안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중이 전체의 63.5%를 차지했다. 전년 조사 때보다 모바일 뱅킹 이용비율은 11.9%p 증가한 57.9%였으며 간편송금·결제와 앱카드 등 모바일 지급 서비스도 18.8%p 늘어난 44.9%였다.

아울러 연령대가 낮을수록 모바일 금융서비스 이용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뱅킹 사용률에서 30대가 89.3%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대 79.6%, 40대 76.9% 순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조사 때는 50대의 비율이 33.5%로 나타났지만 지난해에 51.8%를 기록하며 급등한 것을 볼 수 있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중장년층까지도 모바일 뱅킹 이용이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판단된다.

모바일 지급서비스는 20대가 80.8%를 차지하며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고 30대가 전년대비 27.6%p 늘어난 78.2%로 나타났다. 

반면 고령층은 저조한 이용률을 보였다. 60대 이상의 모바일뱅킹 이용경험 비율은 13.1%에 그쳤으며 모바일지급 서비스는 6.7%에 불과한 수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모바일 금융서비스가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고령층에서는 여전히 이용이 저조했다”며 “모바일화 진전으로 고령층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제한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 [사진출처=한국은행 홈페이지]

은행별로는 일반은행 모바일뱅킹 이용비율이 56.6%, 인터넷전문은행이 13.5%로 조사됐다. 연령·소득별로는 20~30대 청년층과 60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에서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모바일뱅킹 모두 이용한 응답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6%는 일반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모바일 뱅킹을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이유로는 이용 편의성과 제공되는 혜택이 높은 점을 꼽았다.

모바일 지급 서비스 중에서는 신용카드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1회 이상 간편결제를 이용했다고 응답한 인원 중 84.9%가 신용카드를 사용했다고 답했다.

또한 모바일 뱅킹을 비롯한 인터넷뱅킹 등 전자방식의 지급수단 이용 확대로 어음이나 수표 이용 규모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자기앞수표는 지난해 이용건수 48만5000건 대비 23.8% 감소했으며 금액도 13.9% 줄어 1조6580억원에 그쳤다.

특히 고액현금 대신 사용되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5만원권 발행 이후 빠르게 대체되면서 건수와 금액이 전년에 비해 모두 2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현금 인출에 주요 채널로 작용하는 ATM도 은행들이 비용 절감 등을 위해 점포 축소에 나서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3년 말 12만4236대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2017년 말 12만1492대로 2744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고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현금 이용 빈도가 높아 ATM 감축이 이들의 현금 이용을 어렵게 할 수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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