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세현 기자] 인공지능이 직접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일반 투자자 접근성이 높은 미국형 투자플랫폼이 도입됨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업계에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로드어드바이저 3사 중 두 곳인 쿼터백자산운용과 디셈버앤컴퍼니가 오는 17일 비대면 일임 자산관리 플랫폼을 개시한다. 양사 모두 KB증권과 협력했다. 4년 정도 준비해온 두 업체는 이번해 초 금융당국의 자본금 규정 등 제한이 완화된 뒤 최근 알고리즘 테스트베드 기간(1년6개월)을 마치면서 국내 최초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 

쿼터백자산운용 조홍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증권사나 은행을 방문하지 않고 편리하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 탄생한 것. 미국에서는 이미 정착단계에 접어든 만큼 국내서도 이 서비스의 다양한 장점이 부각되며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투자일임 서비스는 단순히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투자자문과는 다르다. 이는 스스로 설정한 투자 포트폴리오대로 직접 운용하는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인데, 여기에 비대면이라는 편리함과 낮은 수수료가 더해져 펀드업계의 카카오뱅크 수준으로 불린다. 매매수수료는 일반 펀드보다 5분의 1, 환전수수료는 10분의 1수준에 기존 펀드들이 갖는 유통마진을 제거해 판매 보수는 전혀 없다. 게다가 증권계좌 개설부터 투자 상담, 펀드 가입 등 전체적인 솔루션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 모바일상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어 편의성이 제고됐다. 

이처럼 대중화된 판매 플랫폼이라는 강점 때문에 KB증권 뿐 아니라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다른 대형 증권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비대면 일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권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만큼 증권사들도 새로운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관심이 많다”면서 “서비스를 위한 IT 시스템 구축과 각종 서류 심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KB증권을 시작으로 다른 증권사들도 대열에 속속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일임 서비스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가 초기 단계부터 수년간 공들여 준비해 온 자산관리 서비스다. 그간 규제 때문에 개시하지 못했지만, 작년 금융당국이 비대면 투자 제한 규제를 풀고 금년 초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투자일임계약에서 자기자본 요건을 폐지함으로써 이 시장이 열릴 수 있게 됐다.  


KEB하나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8 대한민국 로보어드바이저 보고서’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현재 1조원 규모에서 2025년 3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허용 등은 올해부터 이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산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한편,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전문가를 뜻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합쳐진 말이다. 투자자가 입력한 투자성향 정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개인의 자산 운용을 자문하고 관리하는 자동화 서비스다. 2015년 국내에 본격 도입돼 그동안은 자산운용 자문이나 보조 역할에 그쳤지만 올초 규제 완화로 펀드 재산 운용도 가능하게 됐다.

 

(사진제공=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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