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지수가 7개월째 0%대를 유지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먹고 마시는 품목은 오히려 올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저물가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19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 설명 브리핑에서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04.56을 기록해 전월 대비 0.3% 하락,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8~12월 지표도 현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부터 7개월째 0%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가공식품(2.1%), 전기‧수도‧가스(2.0%), 농산물(1.2%) 등은 상승했다.

특히 외식 부문이 1.8% 상승했다. 외식의 하위 항목 중 ▲김밥(5.5%) ▲치킨(5.3%) ▲구내식당 식사비(3.0%) ▲커피(2.8%) ▲맥주(2.7%) 등이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해당 항목들은 많은 사람들이 자주 구매하기 때문에 가격 인상을 체감하기 쉽다.

이승훈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경영전략팀 책임연구원은 “7개월째 저물가라고는 하지만 식료품비나 교육비 등 서민이 가격 상승을 체감할 수 있는 품목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 항목 중 ‘음식 및 숙박’은 7월 1.7%로 올해 1월(3.0%)부터 꾸준히 1~3%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와 관련해 “외식물가가 꾸준히 오르기도 했고 가사도우미 비용 등 외식 외 개인서비스 항목의 상승 폭도 컸다. 원자재나 기타 인건비 상승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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