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뉴시스]

저축은행들이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으로 역대급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해당 기록은 대형 저축은행들에 쏠리면서 ‘양극화 현상’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여전히 부실한 상태라는 평가다.

2일 금융감독원은 작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1조435억원) 대비 10% 이상 증가해 1조1501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영업 실적은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논란이 되던 지난 2011년 이후 꾸준히 개선되는 중이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대손충당금 적립 기준이 강화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310억원 늘었으며 비이자이익이 1130억원 줄었으나 대출 확대로 이자 이익이 4430억원 증가해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또한 전년 대비 16.4%p(약 9조8000억원) 늘어 69조5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자기자본도 7조8000억원으로 14.9%p인 1조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저축은행들의 재무건전성도 동반 상승했다. 은행의 재무건전성과 지급 능력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유동성 비율을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111.92%를 나타내며 전년에 비해 7%p 뛰었다.

OK저축은행도 기존 102%에서 169%로 유동성 비율이 대폭 상승했으며 유진저축은행도 104%에서 194%로, 웰컴저축은행도 122%에서 145%로 1년 만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는 대형사에 한정된 현상으로,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총 79개의 저축은행 가운데 상위 10개(SBI·OK·한국투자·유진·페퍼·웰컴·JT친애·OSB·애큐온·모아)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1조4920억원으로 저축은행 총자산인 69조5230억원 중 45.3%나 차지한다. 특히 이 가운데 업계 빅3사로 불리는 SBI·OK·웰컴저축은행에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상위 10개 저축은행이 51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의 44.7%를 차지했으며 지난 2017년 상위 10개 저축은행의 이익점유율 38%와 비교하면 1년 만에 7%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경영 악화에 시달리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년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줄어든 저축은행도 43개나 되고, 심지어 적자를 기록한 곳도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 및 지역 부동산 침체 등에 따라 소형 저축은행들이 부실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으며 양극화 현상이 지속돼 당국은 저축은행 규모와 위치 등 영업환경에 따라 차별화한 규제를 시행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팩트인뉴스 / 윤철우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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