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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금융권에서 카드 연체율 상승·보험 해지 증가 등 경기침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지난 6일 카드업계는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7대 주요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전했다.

신한카드는 작년 3월 말 1.59%였던 연체율이 올해엔 1.60%로 0.01%p 상승했다. 이어 삼성카드도 1.14%에서 1.49%로 0.35%p, 현대카드 0.86%에서 1.10%로 0.24%p, 우리카드 1.94%에서 2.06%로 0.12%p, 하나카드 2.23%에서 2.55%로 0.32%p, KB국민카드 1.56%에서 1.63%로 0.07%p의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사의 연체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갚지 못하는 차주가 증가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높은 금리가 단점으로 꼽히긴 하나 그만큼 대출심사 과정이 간편해 주로 저소득·저신용 층이 급전 마련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아울러 보험업권에서도 계약 해지 물결이 일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해지환급(자발적)이나 효력상실 환급(비자발적) 건수는 무려 633만2212건이나 됐다. 이에 생보사들은 고객에 해지환급금 27조5000억원을 돌려주게 됐으며, 이는 지난해 생보사들이 보험금·환급금·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지급한 전체 금액인 58조9000억원의 4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생보사가 해지나 효력 상실 등으로 가입자에 지급한 금액의 전체 지급액 대비 비중은 지난 2016년 45.6%, 2017년 45.3%이었으며 지난해엔 46.8%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엔 2월까지 집계치만 봐도 115만6203건으로 그 금액은 4조8000억원이나 됐다.

또한 손해보험도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7년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원 가운데 21.7%에 해당하는 10조7000억원이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지급됐다. 지난해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6000억원으로 늘었으나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해당 비율이 23.5%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서도 1월까지만 집계해본 결과 장기 원수보험료 4조3000억원 중 27.1%인 1조2000억원이 벌써 해약 환급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2금융권 이용자는 1금융권 이용자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힘들거나 한도가 꽉 찬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이들의 채무상환능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 가계 빚의 질적 구조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국의 세심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팩트인뉴스 / 윤철우 기자 factinnews@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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