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장동호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침묵을 깨고 다시 ‘주전’으로 나섰다.


지난달 하노이 선언이 무산되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에게 바톤을 넘기고 잠시 ‘후보’로 관망하던 폼페이오 장관은 12일 북한을 향해 “말이야 쉽다. 우리가 봐야하는 건 행동”이라며 비핵화에 대한 약속이행을 촉구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활동은 지난 4일 “향후 수주 이내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기를 바란다”며 손짓을 보낸 지 8일 만으로, 그동안 미국은 초강경파로 알려진 볼턴 보좌관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북 압박메시지를 이어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핵문제를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비핵화 의지의 진정성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지난해 트럼트 행정부는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협상안을 조율하며 ‘단계적 비핵화’에 대해 잠정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보였지만, 하노이 회담 이후 북한 비핵화 정책기조를 ‘일괄타결식’으로 급선회하며 이를 진두지휘하는 폼페이오 장관 또한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단계적 비핵화는 없다”며 ‘굿딜이 아니면 노딜’이라는 대북방침을 밝힌 바 있다.


전날 북한 매체들이 일제히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보도하며 미국에 대해 ‘단계적인 동시행동’을 촉구하고 나선 상황에 미국은 계속 빅딜을 위한 행동을 압박하며 북미 간 포스트 하노이 기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이 없던 폼페이오 장관은 텍사스 지역 방송사 5곳과의 인터뷰에서 대북 메시지를 연거푸 쏟아냈다.


이날 폼페이오 장관의 대북 메시지는 하노이 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카드를 건네며 제재 해제를 요구한 북한에게 ‘빅딜’을 위한 추가적인 행동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자신과 대면한 자리에서 무려 6차례에 걸쳐 비핵화를 약속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동안 4차례 방북 중 김 위원장과 3차례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기에 두 차례의 정상회담 배석을 감안하면 5차례가 되기에 그가 언급한 6차례가 어떻게 확인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대화는 계속된다. 북핵 위협이 대폭 감소하는 지점에 달하길 바라며 이 길을 따라 걸어나갈 것”이라며 후속협상의 여지가 남아있음을 밝혔다.


한편 미국 국무부 또한 이날 제재문제를 거론하며 대북 압박메시지를 이어갔다.


국무부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제재를 실행하는 국제적 결속은 북한의 불법적인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 개발능력을 지속적으로 저해할 것”이라는 대북압박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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