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개정한 헌법에서 스스로 핵보유국이라고 명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은 30일 대외 선전용 웹사이트인 '내나라'에서 지난달 13일 최고인민회의에서 개정한 헌법 전문을 공개했다.


북한은 개정 헌법의 서문에서 "김정일 동지께서는 세계 사회주의 체계 붕괴와 제국주의 연합 세력의 악랄한 반공화국 압살 공세 속에서 선군 정치로 김일성 동지와 고위한 유산인 사회주의 전취물을 영예롭게 수호하시고 우리 주국을 불패의 정치사상 강국, 핵보유국, 무적의 군사 강국으로 전변시키시었으며 강성국가 건설의 휘황한 대통로를 열어놓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핵보유국 명기는 지난 2010년 4월9일 개정한 이전 헌법에 없던 표현으로 향후 미국과의 군축회담 등 각종 협상에서 핵보유국으로서의 지위를 이용하겠다는 계산법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특히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 비핵화 선언’을 사실상 파기한 것으로, 현 이명박 정부와 더 이상 대화를 지속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 어떤 정부가 수립되느냐에 따라 북한이 비핵화 선언을 유지할지 혹은 파기할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1948년 9월8일 처음 헌법을 만든 뒤 1972년과 1992년, 1998년, 2009년, 2010년 등 총 다섯차례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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