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망명 허가를 받은 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41)에 대해 남미지역 국제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이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연 자리에서 영국과 외교적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촉구했다.


AFP통신 19일자 보도에 따르면 남미국가연합 외무 장관들은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만나 공동 성명을 내고 "어산지 망명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결속이 필요하며 상호간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어산지는 이날 런던 시내 에콰도르 대사관 발코니에 나와 성명을 낭독하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옳은 일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며 자신의 망명 결정을 지지한 남미 국가들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밝혔다.


영국과 남미의 외교 갈등은 지난 15일 영국 정부가 에콰도르 정부에 서한을 보내 "'1987년 제정된 외교,영사 공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교 공관을 목적에 맞지 않게 사용할 경우 해당 공관의 지위를 폐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작됐다.


에콰도르는 자국 대사관이 위협을 받고 있다며 남미국가연합에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2010년 스웨덴에서 여성 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어산지는 같은 해 12월 런던에서 체포됐고, 스웨덴 송환을 피하기 위해 지난 6월 런던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에 피신해 망명을 신청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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