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타블로이드지 '더선'이 논란이 된 해리 왕자의 나체사진 패러디 사진을 24일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언론 사상최초로 오랜 '금기'를 깬 것으로 영국 왕실을 당장 반발하고 나섰다.


'더선'은 23일자 신문 1면에 'Harry grabs the crown jewels(해리가 왕가의 보물을 움켜잡다)'라는 제목 아래 해리 왕자 패러디 나체사진을 표지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이 사진 속 남자는 해리 왕자가 아니라 해리란 이름을 가진 '더선'의 기자이며 여성은 인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실의 '나쁜 소식' 게재를 금기시하는 영국 언론 풍토에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이다.


앞서 미 연예전문 티엠지(TMZ)는 해리 왕자가 지난 주말 미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함께 보낸 광란의 파티를 보도하면서 왕자의 나체 사진 두 장을 함께 내보냈다. 당시 만취한 해리는 자신의 스위트에 돌아와 '벗기 내기 당구 게임(game of strip billiards)'을 하면서 알몸이 됐고 한 신원 모를 여성과 벌인 음란한 장면이 고스란히 사진에 잡혔다.


이 사진들은 이후 온라인, 소셜미디어 상에서 폭발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영국 언론들은 금기에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BBC 조차 '해리 포토(photo·사진)'라는 은유식 제목만으로 사진없이 대략의 전후 내용을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더선이 패러디 사진을 게재하는 '용감한 행동'을 벌였다.


이에 따라 영국 왕실은 즉각 반발했다. 왕실 대변인은 해리 왕자의 나체 사진 게재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며 언론고충처리위원회(PCC, Press Complaints Commission)를 통해 영국 언론들에 사진 게재 중단을 요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와 관련 '더선'의 편집장 데이비드 딘스모어는 "수천만, 수억명의 사람들이 인터넷상에서 이미 이 사진을 접했는데 매일 800만명이 구독하는 '더선'이 이 사진을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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