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 비공식 채널을 통해 장거리 로켓 발사를 알린 것에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도 이같은 계획을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중순 발사 예정인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추진체와 덮개(페어링) 등의 낙하지점 좌표를 국제해사기구에 지난 1일(현지시간) 통보했다.


국제해사기구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예고한 대로 10일~22일 오전 7시부터 12시 사이에 서해 공해상으로 발사할 예정'이라며 1,2단계 추진체와 덮개의 낙하지점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밖에 또 ICAO에도 항공 위험 좌표를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북한이 로켓 발사와 관련된 국제적 관례 절차를 모두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기구에 통보된 바에 따르면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에서 약 140㎞ 떨어진 가로 26㎞, 세로 94㎞의 사각형 해역이다. 또 2단계 추진체는 필리핀 동쪽 136㎞ 해역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일 북한은 일본을 포함해 로켓 궤도의 영향권에 드는 인근 국가들에게 로켓 발사와 관련된 항공고시보(Notice to Airman)를 전달했다.


이는 1994년 타결된 시카고 협약에 따라 안전한 국제항공서비스 체제를 촉진키 위해서이며 관련국들에게 항공고시보를 전달하는 것은 국제적 의무사항이다.


IMO나 ICAO 등 국제기구에 로켓 발사 관련 정보를 통보하는 것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이지만 국제적 관례가 된 지 오래다.


북한이 이처럼 국제적 의무사항과 관례를 모두 이는 로켓 발사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를 위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의 발사대에 1단 로켓 추진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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