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영국 총리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86)이 오늘 열리는 내각 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영국 왕으로서는 1819년부터 1901년까지 재임한 선대 빅토리아 여왕 이후 10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17일 트위터를 통해 이 사실을 밝힌 총리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참관인 자격으로 내각회의에 참석한다”며 “회의에서 여왕 즉위 60주년을 기념해 선물도 받는다”고 명시했다.


영국 왕실 측도 여왕이 평소 1시간 30분 정도 열리는 내각회의에 최소 30분 이상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왕은 회의석 정중앙에 자리할 것이며 여왕의 오른쪽에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왼쪽에는 윌리엄 헤이그 장관이 자리할 예정이다.


여왕은 또 같은날 총리실 인근에 위치한 외무부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기간 동안 여러 차례 총리실을 방문한 바 있는 엘리자베스 여왕이지만, 장관들이 주요 이슈를 토론하는 내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여왕의 내각 회의 참석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


입헌군주제를 채택해 왕실과 의회가 양립하는 영국은 왕실의 경우 권력을 매우 공식적이고 한정적으로만 행사하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지켜왔다.


왕실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왕들은 내각회의에 참석해왔다”며 “(회의참석에 대한) 법적 장벽(constitutional bar)은 없지만 왕실이 최근 100년 간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AFP통신에 설명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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