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 수십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알제리 정부군이 17일(현지시간) 이슬람 무장단체가 외국인 인질들을 납치, 억류한 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하던 중 외국인 인질과 납치범 등 최소 3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사망한 인질 수는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지만 알제리군이 BP·스타토일 등 이슬람 무장단체가 40여명의 외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던 가스시설을 공격해 외국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확실하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프랑스 인포 라디오와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알제리군이 알제리 동남부 인아메나스 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인질 35명과 무장 세력 15명이 숨졌다고 해 보도했다.

모리타니 통신 ANI는 정부군 헬기가 가스 시설에 발포해 인질 34명과 납치범 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으며, 로이터는 인질 6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는 등 사망 숫자는 언론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사망한 인질들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다만, AP는 정부군의 공격 후에도 벨기에 3명, 미국 2명, 영국 1명, 일본 1명 등 외국인 인질 7명이 생존했다고 전했다.

이날 알제리군은 무장 세력이 인질을 데리고 차량을 이용해 가스전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려고 할 때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납치범 알 바라아는 이날 알 자지라와 인터뷰에서 "알제리군이 철수하면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알제리 정부가 테러리스트들과의 협상불가 원칙을 고수하며 알제리 정부와 협상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주의 무장세력 20여 명은 15일 오전 5시 경 알제리 인아메나스 천연가스 생산시설을 공격해 이곳을 점령하고 외국인 수십 명을 인질로 붙잡았다.

이번 사태는 이슬람 반군이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말리에 프랑스가 지난 11일 군사개입을 단행하며 촉발된 보복 공격이다. 이슬람 무장 세력은 이곳에 미국인 7명과 영국인, 프랑스인, 일본인 등 41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인질들의 국적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