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집권 2기가 공식 출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두번째 취임식을 열고 제2기의 시작을 공식적으로 공표했다.


취임식이 열리는 워싱턴 D.C.에는 쌀쌀한 날씨에도 재임에 성공한 최초의 흑인 대통령의 두번째 취임식을 직접 보려는 인파로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워싱턴DC 국토안보부는 이날 취임식 인파가 50만~70만명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첫 취임식의 관람객 200만명에 비하면 인파가 줄었지만 취임식이 열리는 내셔널몰(NW) 일대는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수도권 전철을 운행하는 DC메트로는 취임식 인파를 대비해 새벽4시부터 다음날 새벽2시까지 연장 운행했다. 삼엄한 보안 검색에 입장을 위해 티켓이 필요한 일부에서는 한 때 1000명 넘는 관람객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오바마 가족은 이날 첫 일정을 백악관 인근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딸 말리아, 샤샤는 오전 8시 30분 백악관 인근 성요한교회를 찾았다. 조 바이든 부통령 부부도 함께 자리해 예배를 드렸다.

11시 30분 오바마 일가가 취임식 특별무대가 마련된 의회 의사당의 서쪽 정문에 도착하면서 공식적인 취임식 일정이 시작됐다.

바이든 부통령의 취임선서에 이어 11시 55분께 오바마 대통령이 네 번째 취임선서를 마쳤다.

오바마는 지난 2009년 첫번째 취임식에서 선서 어순이 바껴 취임선서를 두 번했다. 이번 두번째 취임식에서는 헌법상 규정된 취임식 날짜가 일요일인 관계로 20일 백악관에서 취임선서를 마치고 21일 취임식에서 또 한번 취임선서를 하면서 모두 4번의 취임선서를 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선서가 끝나자마자 예포 21발이 발사됐고 군악대가 대통령 찬가를 연주했고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연설로 이어졌다.


그는 두 번째 취임사에서 국가 통합과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정치적 '절대주의'가 변화와 쇄신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기 취임사에서 "우리 국민은(We the People)"이라는 헌법 서두를 반복하면서 미국의 건국진실과 현재의 정치부조화 및 장애를 조화시킬 방법을 제안했다.

글로벌 동맹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와 "강력한 동맹"을 공고화할 것이라며 "미국은 지구촌 구석구석에 강력한 동맹에서 닻의 역할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성과 동성애자의 동등한 권리와 이민자 등 소수 계층의 권리에 대해서도 동등해야 한다고 옹호했고 지국온난화 위협에 대응하며 정치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연설이 끝나고 켈리 클락슨의 공연과 히스패닉 동성애 시인 리처드 블라코의 '축시'가 이어졌고 비욘세가 국가를 불렀다.


비욘세의 남편 제이지, 존 메이어, 케이티 페리, 배우 에바 롱고리아 등 유명인들도 취임식에 참석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국무부 장관, 존 케리 국무부 장관 지명자,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부 장관, 제이콥 류 재무부 장관 지명자, 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이 자리를 빛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지미 카터 전 대통령,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 등도 취임식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연설을 끝내고 의회로 자리를 옮겨 2기 행정부의 신임 장관급을 지명하는 서류에 공식 서명을 마쳤고 의회에서 상하원의원들과 함께하는 기념 오찬을 가졌다.

오후 2시 30분께부터 오바마 가족들은 의사당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백악관까지 약 2.7km에 이르는 길을 리무진을 타고 차량 퍼레이드를 벌였다. 간간히 대통령이 차에서 내려 걸으며 환영인파에 답하기도 했다.

오후 4시부터 이어지는 취임식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이어 취임 기념 무도회 2곳을 직접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취임식 일정을 끝낸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워싱턴 대성당에서 국가 조찬기도회를 하는 것으로 2기 업무를 개시한다. 다음달 12일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발표하는 새해 국정운영 방침을 담은 연두교서에서 좀 더 구체적 정책이 제안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