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싸움의 날, ‘불바다’된 적진 사진 찍어 사령부에 전송하라”

▲ 1월 7일 오후 경기도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를 찾은 군 장병들이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걸린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한반도의 상황이 일촉즉발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1일 낸 대변인 성명에서 “이 시각부터 초래될 모든 파국적 후과(결과)의 책임은 전적으로 도발자들인 미국과 괴뢰 패당이 지게 될 것”이라며 “전쟁을 막을 제동장치가 풀린 전쟁폭발”의 상태라고 한반도를 규정했다.


앞서 우리나라와 미국이 ‘키 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을 시작한 것과 관련해 연이어 논평을 낸 북한은 “미국과 괴뢰 호전광들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끝끝내 도발적인 북침전쟁 불장난인 ‘키 리졸브’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며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그 성격과 규모로 보나 훈련내용으로 보나 지금까지 있어보지 못한 가장 노골적인 도발행위”라고 국제사회에 엄포를 놓았다.


조평통은 또한, “미국과 괴뢰 군부 깡패들이 우리의 최후통첩에 무모한 전쟁 불장난으로 도전해 나섬으로써 최소한의 전쟁억제 장치였던 정전협정과 불가침 합의들은 전면 폐기되게 됐다”며 “전쟁을 막을 제동장치가 완전히 풀린 조선반도(한반도) 정세는 이제 사정없이 전쟁폭발의 길로 질주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과격한 성명을 뒷받침하듯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이날 백령도 인근 부대를 시찰하고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령도 타격임무를 부여받은 월내도방어대와 제641군부대 산하 장거리포병 구분대를 잇달아 시찰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백령도가 지척에 바라보이는 서부전선 최대열점지역의 전초기지인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했다”며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명령만 내리면 적들을 모조리 불 도가니에 쓸어넣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제1위원장은 또한, 월내도방어대를 시찰하는 과정에서 ‘해상작전규정’, ‘타격순서와 진압밀도’ 등을 군에 규정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한국군 해병6여단의 전파탐지초소와 포발견탐지기(대포병레이더), ‘하푼’ 발사기지, 130㎜ 방사포(다련장로켓.MLRS), 155㎜ 자행곡사포(자주포) 중대 등 타격대상을 소멸하기 위한 타격순서와 진압밀도를 규정했을 뿐만 아니라 적함이 군사분계선 해상수역에 접근할 때는 경고사격을, 침범할 때에는 조준격파사격을 가하는 등의 새 해상작전규정을 비준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이 “현재 우리의 화력밀도가 대단히 높다. 백령도의 적 대상물을 3중, 4중으로 타격할 수 있다”며 “싸움의 날 불바다에 잠기고 처참하게 짓이겨지는 적진을 (월내도)방어대장이 직접 사진을 찍어 최고사령부에 전송하라”고 말한 것과 “적들이 우리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조국의 바다에 0.001㎜라도 침범한다면 원수의 머리 위에 강력한 보복타격을 안기라”고 지시한 것이 밝혀졌다.


한편, 북한의 이번 도발 위협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 2094호 채택과 한미합동군사훈련(키 리졸브)을 빌미로 시작된 것으로 지난 5일부터 키 리졸브가 시작된 11일까지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대표부 활동 중단, 남북직통전화 등 판문점 연락통로 단절, 남북간 불가침 합의 전면 폐기 등이 북한에 의해 잇따라 일방적으로 선언된 바 있다./사진=뉴스1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