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 기자회견'에서 인공기와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가 그려진 현수막을 찢고 있다


북한이 ‘미국과 남한의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의 상황을 ‘일촉즉발’로 이끌어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 26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미국과 남한의 도발 책동으로 한반도에 일촉즉발의 핵전쟁 상황이 조성됐다는 점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공개 통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성명은 “우리 군대와 인민은 다지고 다져온 선군의 위력을 총 폭발시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는 반미 전면대결전의 최후단계에 진입한다”고 한미측에 위협을 가했다.


특히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동원 훈련 그리고 최근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비한 한미 간 공동 군사대응 시나리오를 담은 ‘공동국지도발대비계획’ 등을 성명에 거론하며 “세계지배를 위한 전략적 중심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긴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1차적 공격 목표로 삼고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고 미국을 향해 날을 세웠다.


이어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표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의미를 띠게 됐다”며 “지금 미국이 핵무기의 수적 우세를 믿고 허세를 부리지만 제가 지른 불길에 영영 타죽는 비참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명은 우리나라 정부를 향해서도 날선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성명은 “상전의 핵우산을 믿고 멋없이 날뛰는 괴뢰들은 조·미 사이에 싸움이 터지게 되면 핵타격의 곁불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맛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후 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전략미사일 부대와 모든 야전 포병군을 ‘1호전투근무태세’에 진입시킨다고 발표하며 “나라의 자주권과 최고 존엄을 수호하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실제적인 군사적 행동으로 과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북측의 이같은 날선 위협에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북핵(北核)은 더 이상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한반도의 ‘일촉즉발’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와의 공조·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향후 새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벽돌을 하나하나 쌓듯, 서두르지 말고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관계를 차근차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며 “북한 핵 문제는 한반도 평화, 동북아 안정, 나아가 세계평화의 명백한 위협이므로 국제사회와 손잡고 해결해야 한다”고 점진적 접근을 밝혔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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