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일 미국의 대화제의에 대해 군축회담은 할 수 있어도 비핵화 회담은 안한다는 입장을 재차 고수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미국의 대조선(북한) 적대시정책은 종식되어야 한다'는 글에서 "최근 미국은 우리와의 '대화'를 입에 올리면서도 그 전제조건으로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떠들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와 미국 사이에 군축을 위한 회담은 있어도 비핵화와 관련된 회담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또 "더욱 노골화되는 미국의 핵위협 책동으로 정전협정이 백지화된 상태에 있는 조선반도에서 우발적 요소에 의해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높다"며 "실태가 이러함에도 우리에게 비핵화를 조건으로 대화를 하자고 하는 것은 미국이 우리를 핵무장 해제시킨 다음 군사적으로 우리를 제압하자는 속심"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세계의 비핵화가 실현되기 전에는 조선반도 비핵화에 대해 애당초 꿈도 꾸지 말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언급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 미국과의 회담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상태에서만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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