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9년 만에 남측인력 전월 철수.


북한이 5일 현재까지 우리측 요청에 대해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측이 실무협의에서 제시한 원자재와 완제품 반출, 군 통신선 재개를 제의했지만 북한이 아직까지 아무런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개성공단에 남아있던 마지막 인원 7명이 귀환여부가 오락가락 하다가 전원 철수가 확정됐었다.


정부는 실무협의를 마무리하면서 북측 근로자의 3월 임금과 세금, 통신료로, 북측이 요구하는 대로 1300만 달러(약 142억원)를 지불했다. 또 북한은 4월분 임금 120만 달러도 지급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우리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추후 협의키로 했다.


반면 남측이 북한에 요구한 사항은 단 한 개도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에 남아 있는 완제품과 원부자재 반출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무응답이다.


정부는 또 북측과의 추후 협의를 위해 남북 간 단절된 판문점 채널과 군 통신선을 재개할 것을 제의했다. 미수금 1300만 달러에 대한 정산과 공단에 남겨둔 완제품과 원자재 반출을 협의하려면 대화 채널 복원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북측의 요구사항만 들어주고 우리 측의 요구 사항인 원·부자재와 완제품 회수 조치는 관철시키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왔다.


정부는 "우리 측 마지막 체류인원 7명의 조기 귀환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실무협의가 끝날 때까지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며 "북측에 군 통신선 재개를 요청한 상태라 지금은 북한이 먼저 연락해 오기를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7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와 대화 재개 등 대북메세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이 여전히 개성공단 파행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지만 '공단 폐쇄'를 거론하지 않은 채 재가동에 대한 여지를 남기고 있다는 점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따라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개성공단 가동이 정상화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한·미 양국이 원칙을 강조하며 대북 강경 메시지를 보낼 경우 남북 양측이 대화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공단 '잠정 중단' 상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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