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무부가 북한 조선무역은행에 대해 지난 3월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이 은행은 북한의 핵프로그램과 미사일 개발에 이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평양으로의 송금을 거부하는 중국과 서방 은행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5(현지시간) 르몽드가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의 4대 국영 시중은행인 중국은행의 천징 대변인은 "중국은행은 북한 조선무역은행 계좌 폐쇄를 북한측에 통보했으며 이 계좌를 통한 모든 거래가 중단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은행은 북한 조선무역은행 계좌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도 "관계기관에 문의해달라"며 함구했다.
르몽드는 "중국은행 행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을 공산당이 임명하고 있다""중국은행의 이번 조치가 김정은 정권의 호전적인 태도를 바꾸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중국은행의 금융 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르몽드는 또 북한으로의 송금 루트가 차단되면서 북한에서 인도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들이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북한에 파견된 NGO 활동가들에게 임금을 지급하고 이들의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북한 조선무역은행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부터 북한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응급의료지원기구의 장-이브 트로이 지부장은 "그동안 프랑스의 은행 3곳과 거래를 해왔으나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이중 한 은행에서만 송금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진출한 또 다른 유럽 NGO도 중국을 통한 송금이 지난 4월 이후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NGO의 아시아 지부장은 "중국 정부가 설명을 해주지 않지만 아마도 최근의 한반도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대북 송금이 끊기면 활동가들에게 월급을 지불할 수도 없고 프로그램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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