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A양은 매번 알바와 학업 사이에서 갈등한다.


알바를 하면 학업에 지장이 갈 것 같고, 안 하자니 생활비가 부족해 어느 하나도 쉽게 포기할 수가 없다.


결국 A양은 여기저기 수소문 끝에 시간도 적게 들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한 온라인 재택알바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A양은 아무런 실적도 올리지 못했고, 오히려 실적을 올리는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는 걸 알았다. 거센 항의에도 불구, A양은 알바비는 커녕 업체 가입을 위해 낸 20만원 가량의 회원 가입비, 업무상 필요하다며 개통한 핸드폰 잔금 등의 빚만 껴안게 됐다.


학업과 알바를 동시에 병행해야 하는 고충을 안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온라인으로 편하게 돈 벌 수 있다는 재택알바에 혹 한적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부 재택알바는 쉽게 생각해 시작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는 알바이기도 하다. 선수금으로 가입비를 요구하거나 핸드폰 구입비 등으로 대학생들에게 위험부담을 안겨줘 잘못했다간 한 순간 빚더미에 앉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이 공부하면서 돈 벌 수 있는 방법은 정말 없는 것일까.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욕심만 버린다면 주변에서 이런 알바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인에서 대학생들의 알바와 학업 병행에 대한 고충을 덜고자 ‘공부하면서 돈 벌 수 있는 알바’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10일 소개했다.


공부 80 : 알바 20 ‘독서실∙고시원 총무 알바’


알바보다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픈 대학생이라면 ‘독서실∙고시원 총무’ 알바를 추천한다.


비록 많은 돈을 벌진 못하지만 조용한 장소에서 오랜 시간 공부하길 원하는 알바생들에겐 적격인 알바다. 독서실이나 고시원 총무가 하는 일은 회원 및 문서 관리, 문의전화 응대, 출퇴근 시 청소 등으로 간단하다. 실제 업무 시간이 적은 편이어서 나머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평일을 포함해 주말에도 근무를 원하는 곳이 많아 주말에도 과제를 하거나 자격증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근무시간은 평일 오전이나 오후, 주7일 등 구하는 곳에 따라 다양하고, 평균 8시간 정도를 근무한다. 독서실∙고시원 총무의 급여는 시급이 아닌 월급제로 주는 곳이 대부분이어서 한 달에 약 3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공부 60 : 알바 40 ‘도서대여점 알바’


‘도서대여점 알바’도 공부하면서 돈 벌기에 좋다.


도서대여점은 책과 DVD를 빌리려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드나드는 곳이기 때문에 독서실이나 고시원보다 공부에 최적 환경은 아니다. 하지만 평상시 한가한 시간이 많아 공부도 함께 병행할 수 있다. 하는 업무는 청소, 도서 및 DVD 정리, 대여비 계산 등으로 단순업무가 대부분이다. 도서대여점 알바의 가장 좋은 점은 공부하다가도 짬짬이 만화, 소설 등의 책을 읽으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평상시 책 읽기가 취미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공부하는데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근무시간은 주5일 혹은 주말 알바로 구하는 곳이 많고 평균 5시간 정도를 근무한다. 시급은 최저시급을 조금 웃도는 수준 정도이다.


공부 50 : 알바 50 ‘어학원 조교 알바’


특히 외국어 공부에 좀 더 신경 쓰이는 학생이라면 ‘어학원 조교 알바’를 추천한다.


강사는 아닌 조교로 학생들 교육을 보조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기 공부도 되기 때문. 토익이나 토플 등 대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학원 알바라면 공부하기에 더욱 도움이 된다. 때에 따라 알바 급여를 학원 수강으로 대체하는 경우도 있어 학원비 지출 부담스러웠던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 하다. 하는 업무가 거의 수업 전과 후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 외에는 개인적인 시간도 많은 편이다. 하는 일은 채점, 수업 자료 복사 및 배부, 스터디 관리, 질의 응답 등이고 하루 평균 7~8시간을 근무한다. 시급은 5500원 이상으로 다른 알바보다는 높은 편이다.


공부 30 : 알바 70 ‘개인 카페 알바’


공부보다는 알바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다면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 알바’를 추천한다.


커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이젠 동네에서도 프랜차이즈가 아닌 아기자기한 카페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카페는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보다 한가하고 개인 시간이 많다는 장점을 지닌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보단 영어 단어 외우기, 시험 전 마무리 복습 등의 단순 암기가 필요한 공부를 추천한다. 하는 일은 음료제조, 고객응대, 주문 및 계산, 청소, 기타 매장관리 등으로 비교적 다양하다. 하지만 구인공고가 많은 만큼 알바생이 원하는 시간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근무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아 인기가 많다. 하루 평균 5~6시간을 근무하며 시급은 평균 5000원 선이다.


알바인의 김형선 이사는 “공부와 알바를 같이 하려는 대학생들의 경우 재택알바가 시간활용에 좋아 보여 선택했다가 도리어 경제적 위험에 빠질 수 있다”며 “보다 안전한 알바를 통해 대학생들이 공부와 알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