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2위 ‘무조건 반말로 지껄이기’ 등 언어적 폭력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의 ‘갑’질은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기'로 밝혀졌다.
직장인 매거진M25가 홈페이지 방문자 638명을 대상으로 5월 6일부터 12일까지 ‘눈 뜨고 못 봐줄 갑질’에 관한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스스로 갑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7.6%(431명)가 ‘아니다. 난 을이다’라고 답했다.
직장인 과반수 이상이 스스로를 을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맞다. 난 갑이다‘ 21.8%(139명), ’잘 모르겠다’ 10.5%(68명)순으로 답했다.
최악의 갑질을 묻는 질문에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하라고 윽박지르기’ 26.9%(172명), ‘나이 차이, 직급 차이 다 무시하고 무조건 반말로 지껄이기’ 25.6%(163명) 순으로 나타나 ‘언어적인 폭력’에 많은 상처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정해진 업무 외에 개인적인 일까지 다 시키기’ 20.2%(129명), ‘금요일 오후에 대뜸 전화해서는 월요일 오전까지 자료 달라고 하기’ 18.1%(115명), ‘일은 득달같이 시키면서 비용은 마감 기한 지나서 결제해주기’ 4.2%(27명), ‘무슨 날이나 때만 되면 선물이나 접대 요구하기’ 3.8%(24명), ‘기타’ 1.3%(8명) 순으로 답했다.
부당한 갑질에 맞서는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아무리 갑이라도 부당한 일은 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6.9%(172명), ‘일단 하겠다고 말만 한 후 갑의 뒤통수를 친다’ 26.5%(169명), ‘더 이상 을로 살 수 없어 갑이 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한다’ 11.8%(75명), ‘인맥을 총동원해 갑의 갑을 찾아 횡포를 폭로한다’ 6.7%(43명) 순으로 나타나 어떤 형태든 ‘갑’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맞서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어떤 부당한 일이라도 갑이 시키는 거니 무조건 따른다’는 소극적 순응은 22.3%(142명)에 불과했다. 뒤이어 ‘기타’ 5.9%(37명)순이었다.
이밖에 갑에게 잘 보이기 위한 당신만의 방법은 39.9%(255명)가 ‘갑이 원하는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한다’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업무 외에 개인적인 심부름도 마다하지 않고 해준다’ 14.3%(91명), ‘전화나 이메일로 자주 연락하며 안부를 묻는다’ 13%(83명), ‘갑이 기분 좋아할만한 말로 아부를 한다’ 10.5%(67명), ‘갑의 경조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챙긴다’ 10.1%(64명), ‘갑이 좋아하는 취미를 알아내 같이 한다’ 5.9%(38명), ‘주기적으로 선물을 주거나 접대 자리를 마련한다’ 2.5%(16명), ‘기타’ 3.8%(24명) 순으로 답했다.
M25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직장인들이 이른바 ‘갑’의 비이성적인 요구에 많이 휘둘리며, 많은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직장인들의 진솔한 속마음을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설문조사 결과 내 ‘내가 당했던 최악의 갑질’에 대한 댓글 게시판에는 자기 아들 과학 숙제로 병아리의 탄생을 찍어오라고 해서 양계장까지 달려갔던 일, 퇴근했는데 불러내서 자기 술값 계산하라고 했던 일, 벌초까지 가야 했던 일 등 다양한 댓글들이 달려 직장인들 사이에 이슈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