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중 약 절반은 외국어 때문에 입사를 포기했다.


많은 구직자들이 취업 시 갖춰야 하는 토익 성적, 회화 능력 등 외국어 스펙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대표 이정근)이 구직자 470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시 외국어 스펙에 열등감을 느낍니까?’라고 설문한 결과, 78.1%가 ‘그렇다’라고 응답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이날 조사에선 ‘대기업’(81.2%)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구직자가 ‘중소기업’(72.1%) 희망자보다 열등감을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은 ‘지원기업의 어학성적 기준에 미달될 때’(52.3%, 복수응답)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지원기업이 회화 능력을 요구할 때’(34.3%), ‘합격자 평균 외국어 스펙이 높을 때’(34.3%), ‘공인어학성적이 남들보다 낮을 때’(30.2%), ‘외국어 면접을 봐야 할 때’(29.4%), ‘이력서에 해외경험란이 있을 때’(24.8%), ‘경쟁자 중에 해외경험자가 많을 때’(22.3%)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39.8%는 ‘해당기업 지원 및 입사를 포기했다’고 답했으며, ‘점점 취업 눈높이를 낮추게 되었다’는 구직자는 27.5%였다. 이외에 ‘입사지원보다 스펙 준비에 더 집중했다’(13.9%), ‘자신감을 잃어 면접 등을 소극적으로 했다’(7.9%) 등의 영향을 받고 있었다.


현재 외국어 스펙을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297명)들이 투자한 비용은 평균 95만원으로 집계됐으며,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것은 ‘토익 등 공인필기성적’(63.6%, 복수응답)이었다. 뒤이어 ‘일상 회화 능력’(39.1%), ‘오픽 등 공인회화성적’(30%) 등의 순이었다.


준비하는 방법은 ‘교재 등으로 독학’(59.6%, 복수응답), ‘오프라인 강의 수강’(28.3%), ‘온라인 강의 수강’(25.6%), ‘미드 등 드라마 시청’(19.2%), ‘어학연수 경험’(12.1%), ‘해외체류경험 쌓음’(12.1%) 등이 있었다.


외국어 스펙을 준비하는 과정 중에도 무려 98.3%의 구직자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은 ‘노력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을 때’(50.7%,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계속해서 ‘시험 응시 비용이 많이 들 때’(44.9%), ‘실전에서 적용이 안될 때’(32.9%), ‘효율적 공부방법을 모를 때’(28.8%), ‘외국에 나가 편히 공부하는 사람을 볼 때’(28.1%), ‘단어암기 등이 잘 안될 때’(25.7%), ‘원래부터 잘 하는 사람들을 볼 때’(24.3%) 등의 답변 순이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외국어 스펙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능력이 이미 충분함에도 남들보다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취업을 늦춰가며 준비하는 구직자들도 많다”며 “본인이 원하는 기업이나 직무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했다면 더 높은 점수를 바라보고 시간을 쏟기보다는 다른 경쟁 전략을 갖추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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