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의 새마을운동이란 성공적인 경험을 공유해 아프리카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유엔 세계관광기구 산하 스텝(ST-EP)재단이 주최한 세계 빈곤 퇴치 달성을 위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대한민국은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이 겪고 있는 것과 똑같은 길을 걸어왔다이제 한국은 더 이상 원조에 의존하지 않고, 원조를 주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평화와 번영을 위해 동일한 방식을 이용해 아프리카를 돕고 있다새마을운동이라는 한국의 성공적인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기 위해 협조하고 있다. 이 새마을운동이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의 농촌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잘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 총장은 최근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를 국민총소득 0.14%에서 2015년까지 0.25%로 약 2배가량 늘린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좋은 본보기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이것이 바로 제가 원하는 다른 나라를 고무시키는 유대감의 강한 표시라고 전했다.


반면, 반 총장은 최근 몇몇 나라가 아프리카에 대한 공적개발원조의 규모를 감소시켜 재정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대륙은 산업화를 통해 폭넓고 총체적인 성장을 만드는 구조적 변화를 위해 더 많은 지원이 요구된다아프리카에 대한 해외 직접투자와 무역증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텝재단 작은도서관사업교육이 제일먼저


이날 회의를 주최한 스텝재단에 대해서도 반 총장의 찬사가 이어졌다.


반 총장은 스텝재단이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Thank you! Small library)’에 대해 아프리카 사회에 책을 전하는 캠페인의 창시자 도영심 이사장에게 경의를 표한다한국은 교육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경제성장 등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텝재단의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사업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빈곤퇴치 운동이다. 지난 200710, 아프리카 가나에 작은 도서관의 첫 깃발이 꽂힌 뒤 올해 2월까지 아프리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131개의 도서관이 건립됐다.


이 사업은 학교나 마을 센터와 같이 이미 존재하고 있는 건물에 도서관을 짓고 현지에서 구입한 약 2000~4000권 정도의 책을 비치시키는 것으로 시작된다. 도서관 건립 후에도 지원이 유지될 수 있게 스텝재단은 책걸상과 문구용품, 컴퓨터나 태양광조명기기 등을 들여놔 학생들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해소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작은 도서관사업은 1960~70년대 한국 사회의 빈곤퇴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에 둔 것으로 인적자원 개발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스텝재단이 사업을 진행한 뒤 지역 아이들의 성적을 조사한 결과, 가나 지역의 단파와 아보코비 마을의 기초교육평가(BECE) 성적이 도서관 건립 전인 200780%에서 건립 후 200880%, 200990%, 2010년에는 97%까지 향상된 것으로 밝혀졌다. , 이들의 영어실력은 200759%에서 200972%로 향상됐다.


스텝재단 측은 이같은 성과에 대해 상향식 접근방법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빠른 가시적 효과를 주고 있다문맹인구 퇴치 뿐 아니라 주변 도로가 정비되고 치안이 개선되면서 빈곤퇴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작은 도서관사업을 이끌고 있는 도영심 이사장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자신이 감화돼 일을 계속 할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