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미노피자는 지난 1990년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뒤, 폭발적인 성장으로 지난 2010년 매출액 1,000억원 대를 돌파했다. 그 이후에도 1,350억원 상당의 매출액을 유지하면서, 매장 수 역시 383(8월 기준)로 급성장했다. 2007585억여원의 매출액, 289개의 매장 수와 비교하면 가파른성장세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도미노피자의 기부금은 더딘성장을 이어갔다. 매출액은 해마다 늘어갔지만, 기부금(금융감독원 전자공시-감사보고서)20072,671만원에서 20126,896만원으로 올랐다. 단순 액수로 비교하자면 3배 가까이 오른 것이지만, 기부금 비중으로 따지자면 0.045%에서 0.05%0.005%포인트 소폭 상승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기부금 평균 비중인 0.1%와 비교하면 반토막수준이다.


매출액과 기부금이 정비례한 것 또한 아니다. 200758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을 땐 2,671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이듬해 매출액이 200억 가까이 상승한 776억원이 됐음에도 기부금은 되레 2,069만원으로 줄어들었다. 2009년과 2011년까지는 성장세에 맞춰 기부금도 상승했다. 특히 2011년의 기부금은 3812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0.27%를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듬해 곧바로 기부금이 6,896만원(0.5%)으로 0.22%포인트 가까이 삭감되면서 들쑥날쑥한 기부내역에 부정적인 시선이 날아들었다.


일각에선 이처럼 매출액 대비 기부금이 적은 기업과 관련해 사회적 책임을 등한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도미노피자처럼 해외에 로열티를 지급하는 기업의 경우, “국내에서 돈만 벌고, 사회기부엔 인색하다비판적여론이 생성되기 쉽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현재 도미노피자는 미국 도미노피자 인터내셔널(DOMINO'S PIZZA INTERNATIONAL, INC.)과 기술도입 및 상표사용과 관련해 계약을 맺고, 해마다 매출의 7%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을 로열티(기술사용료)’로 지급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기술사용료로 매출액의 7.13%를 지급한 바 있다.


도미노피자 “‘미포함된 기부금 많아


반면, ‘기부금논란과 관련해 도미노피자 측 입장은 이와 상반된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기부금의 경우, ‘본사(직영점)’비용에 해당하는 부분만 기재돼 있는 것으로, 도미노피자 브랜드 차원에서 가맹점 등이 실시하고 있는 다양한 기부활동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의 기부금 내역은 본사비용에 해당하는 부분만 기재되어 있으며 매년 그 금액은 비슷하거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가장 크게 늘어난)2011년은 대학교 장학금 차원의 기부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다른 해와 차이를 보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시내역에 포함되지 않은 기부금으로 희망나눔기금(해마다 3억여원 상당), 아프리카 어린이 사랑나눔 기금, 어린이재단 후원 예정(1억원)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야구와 미식축구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 기업의 매출액 대비 기부금 또한 0.1% 미만인 곳이 많은 점을 강조하며 "도미노피자의 기부금이 '낮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시에 기재된 매출액 역시 '본사(직영점)'의 실적에만 해당하는 부분으로, 가맹점의 매출액은 포함돼 있지 않아 도미노피자가 커져가는 규모와 달리 '나눔'에 인색하다는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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