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베이커리의 모기업인 크라운제과가 지난 2일 가맹점주들에게 안내문을 보내 더이상 정상적인 가맹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 다수 가맹점주들의 의견에 따라 이달 30일부로 가맹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공지했다. 제품 배송일의 최종날짜는 이달 28일까지다.


크라운베이커리 관계자는 "가맹점 다수인 75%가량은 폐업을 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점주들과는 아직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 순차적으로 협의가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크라운베이커리는 지난 1988년 크라운제과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뒤 제빵업계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 왔다. 특히 1990년대 중반에는 가맹점 수가 600여개를 웃돌면서 업계 내 왕좌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 등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리면서 최근에는 가맹점 수가 70여개로 대폭 축소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6월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크라운해태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크라운베이커리의 불공정거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크라운베이커리가맹점주 협의회, 참여연대 민생본부 회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시스
또한, 크라운베이커리는 올 한해 남양유업 사건으로 발발된 갑을(-)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6월 크라운베이커리 가맹점주들은 크라운베이커리 본사의 각종 횡포와 질로 인해 사실상 영업을 할 수 없어 폐점에까지 이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특히 "본사가 가맹점에 대한 영업 지원은커녕 가맹점주가 스스로 폐업하도록 압박하는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에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소했다.


당시 크라운베이커리 측은 어려운 경황 상황에서도 최선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지만, 협의회 측과의 두 달여의 장고 끝에 수익창출이 어려운 가맹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베이커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정위 제소 이후)가맹점주들과의 협의 끝에 가맹사업 철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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