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용량 및 품질이 비슷한 유통업체들의 PB제품 가격은 상대적으로 가격 변화가 적어 PB제품과 일반 제품 간 가격 격차가 유례없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부 소비자단체 등은 가격을 올린 업체들에 원가 자료를 요구하며 가격인상의 정당성을 판단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잇따르고 있는 제품값 인상을 두고 식음료업체들은 대개 “원재료값 인상에 대한 가격 반영이 지속적으로 미뤄져왔으며, 판매관리비와 유통·물류비용 역시 증가하면서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해왔다.


아울러 업체들은 일부의 지적처럼 유통과정을 단순화해 유통업체가 가격 결정에 대한 전권을 갖게 될 경우 ‘1+1’, ‘특별 할인행사’ 같은 기획 마케팅에 좌지우지되면서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업체들의 해명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일반 제품과 PB제품의 가격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진 점이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얼마 전 유제품 제조업체들은 흰우유부터 가공유까지 전 제품의 가격을 10% 내외 인상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업체들의 내세운 명분때문에 가격 변동이 적었던 PB제품과 일반 제품 간 가격차가 많게는 40% 안팎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홈플러스가 판매 중인 ‘좋은 상품’ 흰우유 PB제품은 1L에 1500원으로, 2520원에 판매되고 있는 서울우유 제품에 비해 40.5%나 싸다. 서울우유 가격 인상 전에도 가격 차이가 34.8%에 달했는데, 이번 인상으로 5.7%포인트 더 격차가 벌어지게 된 것이다.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PB제품과 일반 제품에서 이 같은 큰 가격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주로 유통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면서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적으로 전가시키기보다는 정부와 업계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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