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직장 위해 취업 준비 오래 걸려


[팩트인뉴스=이병주 기자]우리나라 청년 72만명이 백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한국은행(한은)이 내놓은 ‘청년층 고용 현황 및 시사점’이라는 BOK경제리뷰를 살펴보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2005년~2012년 동안 28만명이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는 오히려 40만명이 감소함에 따라 청년층 인구 중 비경제활동인구 비중도 2005년 51.3%에서 지난해 56.3%로 대폭 상승했다


청년들 역시 취업시장에 적극 나서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노동시장이 양분화 됨에 따라 청년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양분화란 근무여건이 양호한 1차 시장과 열악한 2차 시장을 의미하는 데 2차 시장에 진입했다가 다시 1차 시장으로 가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아서 아예 처음부터 1차 시장으로 가기 위해 학력을 쌓거나 스펙을 키우는 등 취업준비를 더 오래한다는 것이다.


기업도 문제다. 일단 기업 측에서 원하는 청년층의 노동수요 자체가 줄었다. 취업유발계수가 작은 수출 및 제조업 비중이 각각 2000년 22.4%, 30.6%에서 지난해 28.5%, 53.0%로 늘어나면서 청년층 노동수요가 줄어들었다.


2000년~2005년까지 청년층의 노동수요 증가율은 2.88%였으나 2006년~2012년까지는 1.72%로 1.16%포인트 감소했다. 한은은 취업유발계수를 높여 청년층 고용을 늘리려면 서비스업 위주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서비스업은 임시직, 비정규직이 제조업보다 훨씬 많다. 임시직, 비정규직의 경우 기업 입장에선 쉽게 해고할 수 있어 노동시장 유연성엔 도움이 되지만, 고용 보장이 되지 않아 청년층이 취업을 꺼린다.


한편 한은은 청년 백수가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고학력 청년층이 마음에 드는 직장을 얻기 위해 취업하지 않고 시험공부나 상급학교 진학준비를 하는 경우와 그냥 노는 백수라고 불리는 니트족(NEET)족의 증가가 원인이라는 것.


2005년~2012년까지 정규교육기관 진학으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청년층은 393만4000명으로 44만5000명이나 늘어났고, 소위 백수로 불리는 니트족은 지난해 72만4000명으로 14만8000명이 늘어났다.


백수 즉 니트족은 고학력과 저학력으로 나뉘는데 저학력 니트는 가구소득이 적고, 아버지가 저학력일수록 세습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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