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에도 불구, 고용시장 질적 여건 열악

▲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이하림 기자]일할 능력도 되고 마음도 굴뚝같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포기한 사람이 45만명을 넘었다. 취업자 증가 폭이 50만명을 넘지만 고용시장의 질적인 여건이 아직도 열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다.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 단념자가 455000명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작성이 1999년 시작 됐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이 구직을 포기한 것은 최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 5월의 425000명보다 28000명이나 많은 수치다.
구직 단념자는 비경제활동인구 중 취업의사와 능력은 있으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으나 자신에게 맞는 일거리를 찾지 못해 지난 4주간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현재 고용시장의 상황은 질적으로 점점 나빠지고 있다. 저년 동월 대비 구직 단념자 증가 폭은 올해 1250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점차 확대돼 지난달에 282000명이나 됐다. 무려 10배가 넘는다.
상용직 증가 폭은 6462000명에서 지난달 351000명으로 둔화했지만, 임시직 증가 폭은 같은 기간 78000명에서 235000명으로 크게 확대됐다.
겉보기에는 고용지표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속사정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이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동월 대비 505000명을 기록해 지난해 평균(386000)을 크게 웃돌았다.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취업 의욕을 떨어뜨리고 가계소득 감소, 소비 위축, 내수 침체, 불황, 취업난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질의 고용 증가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경기 회복세가 공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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