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국정주도하고 공화당 내우외환

▲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정다운 기자]임기 2년을 남겨두고 의회까지 공화당에 내주며 레임덕에 빠져들 것처럼 보였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정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핵심 어젠다를 추진하는 반면, 공화당은 새 의회 개원을 앞두고 내우외환의 위기에 봉착하는 등 미국 정국에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공화당은 지난해 114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해 하원 다수당 지위를 더 확고하게 했고, 상원에서도 다수 의석을 확보해 8년 만에 여소야대 정국을 형성했다. 이에 반해 집권 민주당과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제114대 의회 개원을 하루 앞둔 5(현지시간) 미국 정국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이 같은 상황을 '()의 반전'(Reversal of Fortune)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도부는 안팎에서 시련이 닥치면서 방어에 급급해하고 있다.
하원 1인자인 존 베이너(오하이오) 의장은 당내 보수 세력으로부터 6일 하원 전체회의에서 의장직을 놓고 겨루거나 그에게 반대표를 찍겠다는 등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루이 고머트(텍사스) 의원은 전날 의장직 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테드 요호(플로리다), 월터 존스(노스캐롤라이나), 스티브 킹(뉴욕), 폴 고사(애리조나) 의원 등 10여 명이 '베이너 불가론'에 동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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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5명의 하원 의석 가운데 공화당이 246, 민주당이 188명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모두 베이너 의장 선임을 반대하고 공화당에서 30명의 이탈표가 나올 경우 그는 의장직 3선을 이룰 수 없을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하원 서열 3위인 스티브 스캘리스(루이지애나) 원내총무는 백인 우월주의 단체에 연설한 사실이 드러나 시민·인권 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이 일로 그가 현직을 포기할 가능성은 희박하나 하원 공화당 지도부는 개원도 하기 전에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었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중간선거 참패 이후 레임덕 세션 정국에서도 이민개혁 행정명령 발동,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 선언 등 핵심 의제 추진했다. 여기에 바닥을 쳤던 지지도도 점차 올라가는 모양새다.
여세를 몰아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 국정연설을 앞두고 7일부터 미시간·애리조나·테네시 등 3개 주를 돌면서 경제 회복과 일자리 창출, 교육 개혁 등을 주제로 연설하는 등 '로드쇼'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수당으로 전락한 민주당 상원 지도부도 개원을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일치단결을 강조하는 등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총 100석 가운데 민주당이 44석이기 때문에 분열만 없으면 키스톤XL 송유관 건설 법안 처리 등에서 공화당의 일방적인 독주를 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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