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SK그룹이 올 상반기 채용부터 입사지원서에서 스펙(SPEC·specification·학점, 토익점수 등 취업을 위한 이력) 관련 항목을 없애기로 했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스펙 전면 폐지에 나선 것은 4대그룹 가운데 SK그룹이 처음이다.


지난 5SK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위원회는 "과도한 '스펙 쌓기' 경쟁에 따른 사회 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고, 직무수행 능력 중심의 '열린 채용' 정착을 위해 이 같은 채용 시스템을 도입했다""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를 통해 SK구성원으로서 갖춰야 할 가치관과 행동규범을 검증하고, 면접·인턴십에서는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9~20일 진행될 올해 상반기 대졸 채용 원서 접수 때 받을 입사지원서에서 스펙항목 입력란을 삭제하고, 기본 정보만 적도록 할 예정이다. 이처럼 스펙 관련 항목들이 삭제되면서 서류전형에서는 자기소개서 평가 비중이 대폭 높아질 전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서류 전형에서 자기소개서가 에스케이그룹 구성원한테 요구되는 가치관과 행동규범 등을 갖췄는지 검증할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된다"면서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의 질문 항목들에 답하면서 이른바 '스펙'과 관련된 외국 연수 경험이나 수상경력 등을 드러나게 쓸 수는 있겠지만 그런 스펙 내용을 높이 평가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전했다.
자기소개서 질문 항목에는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당시의 감정, 극복하기 위해 했던 행동과 생각 자신이 가장 강하게 소속감을 느꼈던 조직과 기억에 남는 경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과정에 드러난 도전정신 등을 보기 위함이라는 것이 SK그룹 쪽의 설명이다.
, 국외 영업직이나 제약 연구분야 등 특정 직무 지원자에 한해서 외국어 성적이나 자격증을 볼 방침이다.
이와 함께 SK그룹은 기존에 지원자의 스펙을 반영하지 않는 것은 물론 스펙을 자기소개서 등에서 드러낼 경우 감점 조처까지 했던 바이킹 챌린지채용의 비중을 전체 인턴 채용의 20%로 늘릴 계획이다.
한편, SK그룹의 올 상반기 대졸 인턴사원과 신입사원 채용 수는 5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줄었다. 이달 920일은 원서접수, 426일 필기전형, 5월 말 면접을 거쳐 6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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