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예림 기자]한국 프로레슬링의 산증인 이왕표(61)가 은퇴했다.


지난 2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이왕표의 은퇴식과 함께 은퇴경기 포에버 챔피언 2015 WWA(World Wrestling Association)이 열렸다.


담도암으로 투병중인 이왕표는 이날 경기에 직접 나서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너무 너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저한테 주신 사랑을 제 후배들에게도 보내주신다면 한국 프로레슬링의 앞날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며 레슬링에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왕표는 70년대 ‘박치기왕’으로 유명한 김일의 문하생 1기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으로 신인시절 20연패 등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무려 40년동안 현역으로 활동하여 1,600여회의 경기를 치르는 등 프로레슬링에 열정을 불태워왔다.


지난 2000년에는 한국프로레슬링연맹이 주축이 된 WWA 세계 챔피언이 되었으며 스승 김일의 은퇴기념 경기에서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스무살이나 어린 전성기의 밥 샵을 상대로 종합격투기 규칙으로 대결을 하는 등 침체된 프로레슬링에 활력을 불어넣기위해 노력해왔다.


프로레슬링의 부활을 위해 노력했지만 각종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2013년 담도암 판정을 받으며 결국 정든 링을 떠나게 되었다.


이날 국내외 프로레슬링 스타들이 총출동해 거장의 마지막을 멋진 경기로 장식했다. 특히 이왕표와 함께 선수생활을 해왔던 노지심은 잭 겜블(미국)과 WWA 극동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했으며 홍상진-김종왕 팀은 무하마드 요네-마이바흐 다나구치(일본) 팀을 상대로 화려한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왕표의 은퇴에 각계의 반응도 이어졌다.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이수성 전 총리에 하일성·홍수환·김동광·이봉주·심권호 등 정계와 각종 스포츠 스타들까지 축전을 보냈다.


한편 이날 은퇴식으로 40년간 구슬땀을 흘려온 링에서 물러나는 이왕표는 한국 프로레슬링 부활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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