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조연설하는 박근혜 대통령(사진출처 =대한민국 청와대)

[팩트인뉴스=김철우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통일의 비전을 제시하는 동시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제70차 UN총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23분간 우리말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70년 전 전쟁의 참화를 딛고 탄생한 UN은 전 세계 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었다”면서 ▲‘블루헬멧(blue helmet)’의 UN PKO ▲세계인권선언(UDHR) 채택 ▲인권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 ▲새천년개발목표(MDGs) 등 그동안 UN의 성과를 언급했다.


이어 “이러한 UN의 노력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면서 “UN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하겠다”며 ▲새마을운동을 통한 빈곤퇴치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 ▲식목일 지정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北, 개방과 협력시 적극 지원


이후 박 대통령은 “북한 핵은 국제 핵 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되는 과제”라면서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


북한에 대해서도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유화 메시지를 던졌다.


인권 언급하며 일본 압박


두 번째로 박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UN은 특히 인권보호와 자유신장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다”면서 북한이 인권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 분 남아있지 않다”면서 “이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UN에 담긴 인류애를 향한 영원한 동반자 정신이 널리 퍼지기 바란다”며 일본에도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통일 한반도는 세계평화에 기여


마지막 화두는 통일이었다. 다음달 3일이 독일 통일 25주년임을 상기시킨 박 대통령은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라며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이며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히며 UN이 통일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박 대통령의 기조연설은 북한 박명국 외무성 부장 등 2인이 불편한 모습으로 청취했으며 전날 ‘김정은.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핵을 당장 포기하고 정치범 수용소 해체하라’는 피켓을 든 미주 탈북자선교회 마영애 대표와 마주친 리수용 외무상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한편,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번 기조연설에 대해 “남조선 집권자(박 대통령)가 밖에 나가 동족을 물고뜯는 온갖 험담을 해대는 못된 악습을 버리지 못하고 UN 무대에서 또다시 동족 대결 망발을 늘어놓았다”면서 “어렵게 마련된 북남관계 개선 분위기를 망쳐놓는 극악한 대결 망동”이라며 맹비난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산가족 상봉도 살얼음장 같은 위태로운 상태”라면서 “지금처럼 대결악담을 늘어놓는다면 판이 완전히 깨질 수도 있다”고 위기상황 조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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