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사드 배치’ 문제로 발생한 정부와 현지주민간의 갈등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가족사까지 꺼내며 소통의 국면전환을 꾀하고 나섰다.


박근혜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도중 “저도 가슴 시릴 만큼 아프게 부모님을 잃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공식 회의석상에서 쉽게 꺼내기 어려운 개인사를 언급하면서까지 사드문제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어 “저에게 남은 유일한 소명은 대통령으로서 나라와 국민을 각종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내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 탑재 탄도미사일 성능을 끊임없이 향상시키는 상황인데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어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현실화되면 대한민국 어느 지역도 안전을 보장받기 어려워지는데 사드 배치와 같은 기초적인 방어체계조차 마련하지 못한다면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겠느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朴, 배수진…확고한 최후통첩


전에 없던 비장함으로 감성 자극까지 동원한 박대통령의 언급은 사드 배치 재검토 가능성을 불식시키기 위한 배수진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통상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칠 때 입던 녹색 재킷 차림으로 참석해 비장함을 풍겼으며 사드를 ‘북핵에 대한 기초적인 방어체계’로 그 성격을 규정함으로써 중국의 경제 보복 가능성 등 반대 논리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뚜렷이 했다.


이러한 흐름상 이날 발언은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최근 중국이 간 보듯 경제 보복 위기감을 조성하며 한국 내 국론 분열을 유도하고 이를 통한 사드 배치 철회를 노리는 것에 대해 더 이상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셈이다.


아울러 ‘기초적 방어체계’라고 강조함에도 이의를 제기하는 일각의 국내 반대 여론에 대한 한탄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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