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지현 기자]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9일 각종 의혹에도 꿈쩍도 안하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당장 국회운영위원회를 소집해 민정수석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통합보다 국민갈등과 국론분열의 길을 간다면 야당은 야당대로 이에 대해 대응 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국정쇄신을 위해 전면개각하고 의혹 당사자인 민정수석은 스스로 사퇴하라고 말했다”면서 “대통령 휴가 후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주목하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그런데 대통령은 결국 국민통합의 길이 아닌 국론분열, 야당과의 정쟁으로 편가르기식 국정운영을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새누리당의 전당대회를 도와드리기 위해 주로 지방일정을 잡고 우 수석 이야기도 하지 않고 정쟁성 발언도 삼갔는데, 그 틈에 어떻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접근할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전날(8일) 박근혜 대통령이 더민주 초선의원 6명의 사드 배치와 관련한 방중을 비판한데 대해 우 수석 국회 출석 촉구로 맞불을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우 수석에 대한 의혹이 또 나왔다”며 “검찰 시절 골프장 경영진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이면서 정작 처가 골프장의 무허가 초호화 별장에 대해선 눈 감았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의혹이 일상이 돼버렸다, 비정상이 정상이 돼버린 듯하다”면서 “가족 회사를 통한 수천억대 세금 탈루, 농지법 위반, 아들 병역 보직 특혜, 처가 땅 매매, 다단계 사기업체 도나도나 관련 탈세에 이르기까지 헤아리기조차 힘들다”고 지적했다.


기 원내대변인은 이어 “하지만 양파껍질 까듯 나오는 의혹에 대해 어느 누구 하나 속 시원히 해명하는 사람이 없다”며 “박 대통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검찰은 알아서 엎드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또한 “박 대통령의 침묵은 국민이 지칠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라며 “혹여 사드 논란을 우병우 구하기의 찬스로 여기는 것은 아니지 의문”이라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슈를 만들어 다른 이슈를 덮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이라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사드, 올림픽, 폭염 등 어떤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국민은 우 수석과 박 대통령을 보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우 수석 퇴진을 위한 박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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