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정다운 기자]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이른바 ‘조선 빅3’에 내년 유동성 위기가 한층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당장 내년에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3사 합쳐 2조2200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1일 대우조선해양 3·4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4월과 7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총 9400억 원 만기가 도래한다. 현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유동자산은 7494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선수금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 예금을 담보로 제공하는 등 현금 및 현금성자산 3253억 원 역시 발목이 잡혀있는 상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내년 2월과 9월 각각 회사채 4000억 원, 20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3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1조1981억 원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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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에 따라 1조1400억 원의 운영자금을 추가로 확보한 바 있다.


다만 단기차입금 2조6018억 원과 유동성 장기부채 1조6097억 원 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내년 2월과 7월 등 세 차례에 걸쳐 무보증사채 6800억 원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6개 분사 정책을 밝히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회사 분할로 채무 부담이 신설 법인으로 분산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현대중공업 존속 법인의 순차입금(총차입금-현금 및 현금성자산-장단기금융상품)은 4조7327억 원에서 2조1349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순차입금의 절반 이상이 신설 법인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앞서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지적했듯이 업계 일각에서는 조선업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그간 현금 창출력을 보완해온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부문이 분리됨에 따라 회사의 이익기반 역시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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