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병주 기자]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과 청산 절차 돌입, 그리고 글로벌 동맹 재편에 따라 그간 우려된 대로 부산항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의 주요 통로가 돼온 부산항에 위기감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경기 위축이 우려된다.


해운동맹 재편…부산항 환적 화물 8% 감소 예상


지난 22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내년 출범 예정인 해운동맹 두 곳의 항로 재편 계획을 분석한 결과 부산항에 기항하는 항로가 지금보다 3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산을 거쳐 가는 항로가 감소하면서 아시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가는 환적 화물이 8.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 사태에 따른 부산항 위기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KMI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항은 1,011만TEU 규모의 환적 물동량을 처리한 가운데 아시아∼북미 항로가 전체의 36.6%(370만TEU), 아시아∼유럽 항로가 6.7%(70만TEU)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해당 2개의 노선에서 약 35만TEU에 달하는 환적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KMI는 보고 있다.


기존 4대 해운동맹(2M, G6, O3, CKYHE) 체제가 내년 4월 2M, 오션, 디얼라이언스의 3대 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따라 기존 25개에 달하던 부산 기항 항로가 22개로 축소되는 것이다.


이들은 부산 기항을 줄이는 대신 다렌과 칭다오 등 북중국 항만 기항을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에서 취급하는 환적 화물 중 중국으로 향하는 비중이 가장 크고, 그 중에서도 북중국 항만으로 가는 것이 66.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항 물동량 감소 원인 “한진해운 사태”…이제 시작에 불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은 20피트짜리 기준 1천946만7천개 수준에 머물러 지난해(1천946만9천개)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산항의 전체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업계에선 이 같은 이유를 한진해운 사태에서 찾고 있다.


현재 세계 6위 수준까지 부산항이 치고 올라온 데는 환적 물동량 확보가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실제 환적량만 놓고 보면 부산항은 싱가포르와 홍콩에 이어 세계 3위권이다.


부산항이 현 규모와 경쟁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선 환적 물동량을 새로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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