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박길재 기자]부산항이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지난해 세계 5위 항구에 복귀하는 데 실패했다. 홍콩항의 막판 선전과 함께 한진해운 사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부산항은 지난해 20피트짜리 기준 컨테이너 1943만1000개에 그쳐 6위에 머물렀다. 반면, 계속 부진하던 홍콩항은 1955만6000개를 처리해 결국 세계 5위 자리를 방어했다.


세계 1위는 중국 상하이로 3709만여 개를 처리한 데 이어 싱가포르(3092만개), 중국 선전(2401만개), 중국 닝보·저우산항(2148만개) 순으로 이어졌다.


부산항은 지난해 2월부터 홍콩항의 실적을 크게 앞지르면서 2014년 이후 3년 만에 5위 항만에 복귀할 것이란 당초 예상이 있었지만, 한진해운 사태라는 돌발변수가 발생하면서 무산됐다.


특히 지난해 부산항은 추가적인 환적 물동량을 유치하는 데 실패했고, 한진해운 사태로 CKYHE 얼라이언스가 대거 노선을 이탈하면서 차질을 빚었다.


홍콩항, 지난해 12월 약진…막판 부산항 추격 따돌려


2105년 대비 지난해 부산항의 환적 물동량을 살펴보면 연초부터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7월 2%대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9월 4.6%, 10월 6.5% 각각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부산항의 지난해 환적 물동량은 982만4000TEU를 기록, 2015년 1010만5000TEU에 비해 2.8% 줄어들었다.


결국 연간 물동량에서 부산항은 홍콩항에 12만5000개 뒤져 6위에 머물렀다.


부산항은 지난 2002년 754만개의 물동량을 확보하면서 세계 3위까지 올랐지만 당시 급성장세를 타기 시작한 중국 상하이, 선전항 등에 밀려 2004년 5위까지 주저앉았다. 이어 2014년엔 닝보·저우산항에도 뒤쳐졌다.


문제는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올해 4월 해운동맹 재편이 예고된 가운데, 현재 4개 얼라이언스가 3개로 재편될 예정이며, 특히 이 중 오션 얼라이언스는 이미 일부 항로를 부산항에서 제외했다.


앞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부산항에서 7만TEU 수준의 환적 물동량 이탈이 발생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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