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한준호 기자]국내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 초부터 연이어 신규 수주에 성공하며 극심한 불황 속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LNG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친환경 에너지 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이 부문 사업 확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FSRU 최대 2척 추가 수주…“올 1월에만 3척”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최근 터키 건설사와 국영벤처 파트너십으로부터 FSRU 최대 2척(옵션 1척 포함)을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척당 약 2억3000만 달러(한화 약 2600억 원)로 추산된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노르웨이 호그LNG로부터 17만㎥급 FSRU 1척을 수주한 바 있어 결국 지난달에만 FSRU 3척 계약을 맺은 셈이다.


현대중공업 이외에도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모두 올 들어 FSRU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최근 미국 LNG 회사인 엑셀러레이트 에너지와 17만3400㎥급 FSRU 7척 관련 투자의향서(LOI) 체결에 성공하며 올해 첫 번째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전량 수주할 경우 이는 약 16억 달러(한화 1조8327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달 중순 노르웨이 호그 LNG사에서 17만㎥급 FSRU 1척을 2700억 원 수준에 수주한 바 있다.


조선 빅3, FSRU 수주 행진 원인 “발전용 가스 수요 급증”


이처럼 조선 빅3가 글로벌 불황 속에서도 연달아 FSRU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데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발전용 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결국 LNG 수입을 위한 발주량 자체가 크게 늘어난 덕이란 분석이 나온다.


FSRU는 해상에서 LNG를 적재해 저장한 뒤 재기화까지 가능한 시스템으로, 경제성과 편의성에 강점이 있다. 특히 최근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FSRU를 활용할 업체들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FSRU 건조 부문 최강국에 우리나라가 거론된 가운데, 현재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총 18대 FSRU 전량 모두 국내 조선 빅3가 건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발주에 대한 전망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기대되는 FSRU 프로젝트는 총 22개며, 2020년으로 확대할 경우 55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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